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V80’ 출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의 위상을 확실히 하기 위해 GV80의 가격을 6천만 원대부터 책정하려다가 영업일선의 요청으로 이를 5천만 원대 후반으로 소폭 낮춘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기대를 웃도는 판매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현대차 제네시스, 첫 SUV  GV80 최저가격 5천만 원 후반대로 승부

▲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17일 현대차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이틀에 걸쳐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우수 딜러(카마스터)를 초청해 제네시스 GV80의 신차설명회를 진행한다.

GV80과 경쟁차량들을 비교시승하는 행사도 함께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직 제네시스 GV80의 공식 출시일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할 때 11월15일경 출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네시스가 GV80의 신차설명회를 여는 것은 공식 출시일이 임박해지면서 영업담당자들의 상품 이해도를 높이고 마케팅 전략을 구체적으로 알려 판매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도로주행 테스트용으로만 생산했던 GV80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11월 초까지 생산되는 초도물량 약 300대는 전시차와 시승차 등으로 사용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고 이제 소비자들의 시선은 제네시스 GV80의 가격에 쏠려 있다.

현대차는 애초 프리미엄 브랜드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GV80의 판매가격을 최저 6100만 원 수준으로 책정하려는 내부 방침을 세웠었다.

하지만 최근 이런 방침을 수정해 가격을 다소 낮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제네시스 GV80은 2.5 가솔린 터보와 3.5 가솔린 터보, 3.0 디젤 등 3가지 엔진 모델로 출시되는데 이 가운데 2.5 가솔린 터보의 가장 낮은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의 판매가격을 5800만 원대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옵션 선택에 따라 판매가격은 대폭 늘어나지만 최저 가격이 인하된 것만으로도 GV80 구매를 위한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애초 내부품평회 등을 통해 영업일선 담당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비자들의 여러 반응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격 측면에서 ‘양보’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 GV80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을 종합하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라고 하지만 수입 고급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5천만 원대에 최저 판매가격을 책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소비자들 사이에 우세했다.

실제로 GV80의 경쟁차량으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GLE, BMW의 X5, 아우디의 Q7 등의 판매가격이 최소 6천만 원 중반대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의견에 힘이 실렸다.

수입차 딜러들이 고객들에게 비공식적 프로모션으로 대대적 현금할인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제네시스 GV80의 가격 경쟁력이 판매 흥행을 결정지을 핵심변수라고도 볼 수 있다.

현대차가 9월 제네시스 우수 딜러들을 모아놓고 GV80의 판매가격을 최소 6100만 원에 책정하겠다는 내용을 공유하자 딜러들 사이에서 ‘너무 비싸서 팔리지 않을까 걱정된다’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