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대형전지사업에서 내년 하반기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EV)용 배터리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4분기 실적은 매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여파로 4분기 실적부진 불가피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 증가에 기대감이 있지만 일단 실적 하향 조정 추세가 끝나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30만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 32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의 불확실성이 4분기에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최근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와 관련해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에너지저장장치 안전대책에 불가피한 비용 2천억 원 정도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올해 하반기 실적은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4분기에 삼성SDI가 영업이익 3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4분기보다 86% 감소하는 것이다. 중대형전지사업에서 1800억 원의 영업손실이 나면서 전체 영업이익률을 1.2%로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사업은 2019년에 55% 성장하면서 수익성에도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SDI는 수익성이 높은 새로운 버전의 전기차 배터리를 출시하고 양질의 수주를 선별적으로 받는 모습을 보인다.

권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 때문에 중대형전지의 흑자 달성시점이 4분기에서 2020년 하반기로 지연되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