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가파른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의 부담을 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신계약이 늘어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보험료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이라면서도 “신계약 증가에 따른 가파른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상승은 메리츠화재의 단기 실적 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메리츠화재, 손해율과 사업비율 상승 가팔라 단기적 실적부담 안아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3분기 기준으로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7%, 장기 위험손해율은 93.3%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6.4%포인트, 11.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적정 손해율(70~80%)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사업비율도 32.3%로 1년 전보다 6.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사업비율은 전체 매출 가운데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독립보험대리점(GA) 수수료 등 사업비 지출이 크다는 뜻이며 그만큼 수익성도 악화된다. 

신계약이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수당 지출도 늘어나기 때문에 사업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장기 인보험부문에서 강력하게 맞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라며 “메리츠화재는 신계약을 급격히 늘리는 것보다 신계약의 적정 마진을 확보하고 보험가입심사(언더라이팅)을 강화하는 게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메리츠화재는 2019년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27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4.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