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자산관리체계를 크게 바꾼다. 

우리은행은 독일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와 관련해 고객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하고 적극적 피해보상 노력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고객중심으로 자산관리체계를 혁신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우리은행, 파생결합펀드 사태 재발 막기 위해 자산관리체계 손봐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 결정을 존중하고 조속한 배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우리은행은 고객신뢰 회복과 고객중심의 자산관리체계를 실현하기 위해 상품선정, 판매, 사후관리 모든 과정에 걸쳐 영업체계를 혁신한다. 

인프라, 영업문화, 핵심성과지표(KPI)를 고객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등 각 부문별로 세밀한 '핀셋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상품 선정 단계에서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상품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한다. 

자산관리(WM)그룹과 신탁연금그룹의 자산관리업무를 상품조직과 마케팅조직으로 분리해 고객 수익률을 높이는 고객 중심조직으로 개편한다.

자산관리 상품판매 과정에서는 프라이빗 뱅킹(PB)고객 전담채널을 확대하고 PB검증제도를 신설한다. 

채널과 인력별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에 차등을 둬 원금손실형 투자상품은 고객별, 운용사별 판매한도도 설정한다. 

자산관리체계가 정비될 때까지는 초고위험상품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사후관리는 ‘자체검증-리스크검증-준법검증’으로 구성된 3중 구조의 통합 위험관리체계를 구축한다. 

고객관리 강화를 위해 전담조직인 ‘고객케어센터’를 신설하고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해 사후 고객관리 서비스인 해피콜을 온라인에도 도입한다. 노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에는 판매 즉시 해피콜을 의무화한다. 

인프라 혁신부문은 위험 조기경보, 고객별 투자 이력조회, 수익률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자산관리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생애주기 자산관리체계를 도입해 연령대별 상품 목록과 포트폴리오 제공 등을 차별화한다. 금융상품 추천과 상담기능이 강화된 비대면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도 실시한다. 

영업문화 혁신은 고객의 자기결정권을 높이기 위한 '투자 숙려제도'와 금융소비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고객 철회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투자상품의 손실 가능성 사전안내 강화를 위해 이해가 쉬운 용어사용과 그림, 표를 활용해 투자설명서, 약관 등 관련 정보의 전달력을 높이도록 개선한다.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금융소비자 보호 노력을 임원 평가에 반영하는 경영인증제도를 도입한다.

4분기 자산관리상품 관련 KPI 평가를 제외하고 외형실적 위주의 평가방식도 바꾼다. 고객 중심 및 금융소비자 보호 등 고객과 함께 지속성장 가능한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체계 혁신 방안의 성공적 추진과 '고객 중심' 영업문화로 전면 전환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머리를 맞대고 고객 눈높이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