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로 사업다각화 절실한 이승건, 챌린저뱅크 소신 잠시 접어

감병근 기자
2019-10-15 17: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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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이사가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출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모바일금융 토스의 토스뱅크 지배력 약화를 감수하는 선택을 했다.   

이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반드시 받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되는데 토스의 사업 다각화가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로 사업다각화 절실한 이승건, 챌린저뱅크 소신 잠시 접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


15일 인터넷전문은행업계에 따르면 토스가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이날 발표하면서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어렵지 않게 통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시중은행을 두 곳이나 주주로 추가하는 등 전략적투자자를 대거 영입함으로써 상반기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토스뱅크의 약점으로 지적 받은 자본안정성을 크게 보완했다.  

이 대표는 지배력 약화에도 토스뱅크 출범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새 토스뱅크 컨소시엄 구성을 살펴보면 KEB하나은행(10%), 이랜드월드(10%), 중소기업중앙회(10%),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등 자금 동원력이 있는 주주들이 대거 추가됐다. 

기존 주주인 한화투자증권(10%)과 한국전자인증(4%)까지 더하면 전략적투자자로 볼 수 있는 주주 비중이 상반기 컨소시엄 구성의 19.9%에서 55.67%로 2배 이상 높아졌다.    

이 대표는 상반기 토스(60.8%)와 토스의 주주인 글로벌 벤처캐피탈(19.3%)이 80.1% 지분을 보유하는 토스뱅크 컨소시엄 구성을 내놨지만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취득하지 못했다. 

사실상 글로벌 벤처캐피털이 주도하는 토스뱅크의 자본 안정성에 금융당국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인데 전략적투자자를 비중을 크게 확대함으로써 개선한 것이다.  

다만 전략적투자자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토스의 토스뱅크 지분율은 60.8%에서 34%로 낮아졌다. 글로벌 벤처캐피털 지분도 19.3%에서 10.3%로 축소됐다. 

토스뱅크가 출범한다고 하더라도 이 대표는 절반 이하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만 토스뱅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대표가 지분을 34%로 낮춘 점도 토스뱅크의 출범 가능성을 최대로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상반기에 전자금융업자인 토스를 금융주력자로 봐야 한다며 토스의 토스뱅크 지분율 60.8%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여러 번 보였다. 

하지만 전자금융업자를 금융주력자로 인정한 전례가 없는 만큼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에 따르면 비금융주력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3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5월 "토스를 비금융주력자로 보기 어렵다"고 밝히긴 했지만 금융감독원은 이와 다른 뜻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대표는 이마저도 피하겠다는 뜻을 34%라는 지분율에 담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가 이렇게 토스뱅크 출범에 절실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로는 토스의 사업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점이 꼽힌다. 

토스는 2015년 설립 이후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늘어나는 매출규모에 맞게 마케팅비용 등도 크게 증가하며 적자 폭도 함께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간편송금에 집중한 현재의 사업모델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대표가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증권사와 전자결제(PG)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 하는 것도 모두 수익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가 재도전 끝에 토스뱅크를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토스뱅크의 운영방향으로 내세웠던 금융소외계층 위주로 영업하는 '챌린저뱅크'라는 소신에서는 멀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양한 주주를 영입한 만큼 이들의 목소리를 토스뱅크의 운영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이번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이 대표가 현실과 타협한 결과를 내놓은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대기업 주주들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챌린저뱅크라는 기존 운영 목적은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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