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에너지저장장치 안전대책으로 해외사업으로 불똥 막는다

석현혜 기자
2019-10-14 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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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최대 2천억 원으로 예상되는 교체비용을 감수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에 소화시스템을 추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4일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와 관련해 고강도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삼성SDI, 에너지저장장치 안전대책으로 해외사업으로 불똥 막는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 화재 때문에 해외사업에까지 불똥이 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 삼성SDI의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점유율은 43%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에 해외 에너지저장장치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불안심리가 퍼지는 것을 막을 필요성이 높아졌다.

최근 에너지산업 전문매체인 에너지스토리지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해외 에너지저장장치업계는 한국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건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올해 4월 애리조나주 APS 변전소에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가 일어났으며 전미방화협회는 2020년 채택을 목표로 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의 표준 안전 설치규범을 마련했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원인에 관계없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글로벌 리딩업체로서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다만 이번 조치가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원인을 놓고 배터리에 있다고 보고 실시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임영호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에 결함이 있어 진행하는 리콜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하며 “배터리회사의 관점에서 우리가 더 개선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것이 무엇인지 최선을 다해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 화재는 전력변환장치(PCS)나 운영시스템(EMS) 등 배터리가 아닌 요소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결국 발화지점은 배터리가 된다. 때문에 배터리 모듈과 셀에 소화 약품과 열 확산 차단재를 넣어 화재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그 동안 공개적인 설명을 피한 것은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고객사에 피해가 갈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가 원인이 아니라고 적극해명하는 것이 자칫 전력변환장치나 운영시스템 등 다른 사업주들의 문제라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 침묵을 지키기에는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처럼 비춰질 위험이 있어 이번에 고강도안전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이날 삼성SDI가 급하게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것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 관련해 배터리 제조사들이 집중포화를 맞은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SDI는 7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LG화학과 함께 나란히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의 원인 관련해 배터리 제조사들의 책임 여부를 집중 추궁받았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LG화학은 배터리 공정상 결함 여부를 의심받으며 자체적으로 리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삼성SDI는 선제적인 예방조치를 취함으로써 LG화학의 사례와는 분명히 선을 그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임 부사장은 “우리는 (LG화학처럼) 배터리 충전률(SOC)이 문제가 아니다”며 “다만 이번 예방조치로 배터리에 소화시스템을 추가할 때 배터리를 정지하는 동안 손해보는 비용을 대납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삼성SDI는 2017년부터 26차례에 걸쳐 에너지저장장치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중 9곳의 사이트가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2018년 5월부터 외부 전기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3단계 안전장치 설치 등 안전성 종합 강화대책을 진행했는데 10월 안에 마무리짓는다. 추가로 최대 2천억 원을 투입해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에 특수 소화시스템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임 부사장은 “가용능력을 최대한 동원해 설치작업을 6개월 안에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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