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편드의 환매연기 규모를 놓고 최대 1조3363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원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환매연기 사유와 대처 현황, 향후 계획 등을 공유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라임자산운용 대표 원종준 사과, "펀드 환매연기 최대 1조3363억"

▲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 대표는 "투자금을 원래 계획대로 돌려드리지 못한 점, 판매사와 금융투자업계의 신뢰를 저하한 점 등에 관해 이유 불문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유형은 사모채권, 메자닌, 무역금융 등 3가지다. 

사모채권과 메자닌 펀드의 환매연기는 10일 결정됐다. 사모채권 펀드 37개(3839억 원), 메자닌 펀드 18개(2191억 원) 등 모두 55개 펀드이며 규모는 6030억 원에 이른다. 

원 대표는 무역금융 펀드의 환매연기 사실도 공개했다. 무역금융 펀드는 38개이며 규모는 2436억 원이다. 

원 대표는 "메자닌 중 코스닥벤처펀드 1770억 원 규모는 만기상황에 따라 환매연기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며 "환매연기 금액 범위는 1조1539억 원에서 1조3363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환매연기에 이유를 불문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객 피해 최소화를 가장 큰 목표로 삼고 합리적 가격 범위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2012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2019년 7월 운용자산 6조 원을 넘으면서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로 커졌다. 2018년 1월 1조5천억 원이던 운용자산은 현재 4조8300억 원까지 불어났다.

현재 라임자산운용은 상장사 전환사채(CB)의 장외거래, 펀드 사이 자전거래를 통한 수익률 돌려막기 등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