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페놀유도체제품의 수요 부진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반토막난 것으로 추정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에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등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며 “특히 페놀유도체를 생산하는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의 실적 부진이 전체 영업이익 축소의 주요 요인이 됐다”고 파악했다.
 
금호석유화학, 주요제품 수요 부진에 비수기 겹쳐 하반기 이익 후퇴

▲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금호석유화학은 2019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870억 원, 영업이익 68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51.1% 줄어든 것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의 페놀유도체 주력제품 비스페놀A는 2018년 한때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톤당 1100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의 절반을 금호피앤비화학이 책임졌다.

그러나 올해 6월부터 폴리카보네이트(PC)와 에폭시수지 등 전방 제품들의 수요가 부진하자 덩달아 수요 부진을 겪으며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톤당 4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금호석유화학은 4분기부터 페놀유도체뿐만 아니라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사업부문도 비수기를 맞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스페놀A 등 페놀유도체는 올해 말부터 2020년까지 글로벌 증설 설비들이 가동을 시작해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이 겹칠 것으로 예상됐다.

합성고무부문의 NB라텍스는 금호석유화학이 연 15만 톤을 생산하는 설비를 가동하고 있는데 일본에서도 9만 톤 생산설비의 가동이 시작돼 수급 상황이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합성수지부문의 주요제품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은 4분기부터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원재료 부타디엔(BD)은 가격이 강세를 보여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금호석유화학은 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2580억 원, 영업이익 60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2.3% 늘지만 영업이익은 10.9%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