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 오쇼핑부문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넘어 고급 패션 브랜드를 키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와 시너지를 내는 전략이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는 데다 다른 유통회사들도 동영상 쇼핑콘텐츠를 내놓으면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고급 의류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CJENM 오쇼핑부문, 미디어커머스 더뎌 고급 패션으로 차별화 꾀해

▲ 허민호 CJENM 오쇼핑부문 대표.


11일 CJENM 오쇼핑부문에 따르면 기존에 확보한 자체 의류상품이나 단독 의류상품 등에서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기존 상품을 고급 패션 브랜드로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CJENM 오쇼핑부문은 국내 홈쇼핑업계에서 디자이너 협업브랜드와 자체브랜드 등을 더하면 가장 많은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고급 소재를 더해 패션 브랜드로써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CJENM 오쇼핑부문은 고급 의류 브랜드로 VW베라왕과 지스튜디오, 칼라거펠트 파리스 등을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단독으로 판매해왔다. 

CJENM 오쇼핑부문은 최근 칼라거펠트 파리스와 VW베라왕에 고급 모피소재를 활용한 코트나 캐시미어 원단의 니트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고급 모피를 활용한 칼라거펠트 파리스 코트 한 제품에서만 매출 15억 원을 내는 등 순항하고 있다. 10월에는 60만 원 대 칼라거펠트 파리스 울코트가 방송한 지 25분만에 2천 개가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하반기에는 일반 패션회사처럼 유명 브랜드 의류상품을 국내에서 단독으로 판매한다. 

10월에만 3개의 브랜드를 론칭하는데 유럽의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밀라숀과 토리노 람보르기니, 노티카 등을 판매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는 CJENM 오쇼핑부문이 고급 의류제품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JENM 오쇼핑부문은 TV홈쇼핑과 모바일쇼핑몰인 CJ몰 등 크게 두 곳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의류제품은 재구매가 높은 점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해 채널 갱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ENM 오쇼핑부문이 이처럼 패션 브랜드를 키우는 것은 기존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미디어커머스가 아직까지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CJENM 오쇼핑부문은 9월 타이거JK 공연을 통해 무선 이어폰을 판매하거나 예능프로그램 등에 오쇼핑부문의 상품을 간접광고 형식으로 노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합병 당시 목표로 세웠던 ‘디즈니’에는 갈 길이 먼 셈이다.

더욱이 위메프와 신라면세점 등도 앞다투어 방송 형태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CJENM 오쇼핑부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신라면세점은 신라TV를 통해 10월부터 모바일 홈쇼핑방송을 시작했다. 위메프도 60초쇼핑, G마켓 등에서도 V커머스를 위한 모바일 방송을 운영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JENM 오쇼핑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단독 상품에 그치지 않고 패션 브랜드로 키워 채널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