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노조)이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자 23년 만에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11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울산 현대미포조선 본사에 위치한 해양공장에서 사측의 임금협상안 제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 뒤 울산 시내를 행진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 회사에서 임금협상안 내놓지 않자 23년 만에 파업

▲ 11일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은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노조의 파업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2년 동안 노사 대립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해 왔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앞서 5월31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한 뒤 9월30일까지 23차례 교섭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867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급 최소 250%,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고용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은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0여 차례 교섭에서 사측은 어떠한 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사측은 교섭에 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최근 경영환경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으며 내년 경영환경 역시도 예측할 수 없어 협상안을 마련하기조차 어렵다”며 “준비가 되는 대로 협상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