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30개 주요 그룹 가운데 고위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가장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주요 그룹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사 190개 기업의 사외이사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고위 관료출신의 인물을 사외이사로 가장 많이 선임한 그룹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 계열사에 고위관료 출신 사외이사 15명, 30대그룹 중 최다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사옥.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에 모두 15명의 고위관료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장관급 3명, 차관급 6명, 1급 6명 등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에는 최은수 전 대전고등법원장, 이동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3명의 고위 관료 출신 인물이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기아차에는 이명박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이귀남 전 장관, 김덕중 전 국세청장, 한철수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등 3명의 전직 고위공직자가 사외이사에 올라 있다. 

장관급인 김준규 전 검찰총장은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로 일하고 있다. 임창규 전 광주지방국세청장과 이동훈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도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다.

이병박 정부에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정호열 전 공정위원장은 현대제철 사외이사를 맡았다.

박성득 전 감사원 감사위원(현대건설), 김은호 전 부산지방국세청장(현대위아), 여형구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현대로템), 이재홍 전 서울행정법원장(이노션), 손인옥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