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더욱 힘을 쏟는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렌털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인수 접은 SK네트웍스, SK매직 연구개발투자 늘린다

▲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


10일 SK매직 관계자에 따르면 SK매직은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이나 기술을 탑재한 생활가전제품을 내놓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매직은 올해 연구개발 예산을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리고 관련 인력의 채용도 이어가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올해 SK매직이 책정한 연구개발 예산은 모두 300억 원 정도”라며 “제품 연구개발 인력도 점점 늘어 2016년 40명 수준이었던 연구개발 인력이 지난해에는 100명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손을 떼면서 자금여력이 충분한 만큼 SK매직의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웅진코웨이 인수를 검토했으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SK매직을 중심으로 하는 홈케어 사업의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지속적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웅진코웨이 인수의사를 접은 뒤 연구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라고 지시했다는 얘기도 나돈다.

SK매직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매직의 연구개발비용은 2016년 73억300만 원, 2017년에는 75억1800만 원이었고 2018년에는 101억4천만 원까지 늘었다. SK매직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 501억 원 가운데 20%를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이다.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렌털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변화된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기호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적기에 내놓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8월 내놓은 분석자료에 따르면 렌털시장은 월 사용료를 지불하면서라도 전문적 관리서비스를 제공받고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 가격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SK매직은 현재 가스레인지,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정수기, 비데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렌털사업을 펼치고 있다. SK매직의 렌털제품은 안마의자를 제외하고 모두 SK매직이 자체적으로 만든 상품이다. 

SK매직은 2019년 2분기 기준으로 식기세척기시장의 71%를 점유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SK매직이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제품을 꾸준히 내놓은 데 따른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가족원의 수가 점차 줄고 있는 특성을 반영해 내놓은 2~3인용 식기세척기는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가스레인지시장에서도 SK매직은 2019년 2분기 기준으로 점유율 38%를 점유하며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다. 

SK매직은 사물인터넷이 탑재돼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제어할 수 있는 가스레인지를 2017년 국내 최초로 선보였고 국내 최초로 전기레인지의 단점을 보완해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를 결합한 ‘가스 하이브리드 레인지’ 등을 내놓기도 했다.

SK매직은 렌털사업에서 중요한 사후 관리서비스를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SK매직은 올해 초 렌털제품 전문관리사인 매직케어(MC)를 올해 연말까지 1천 명 증원하는 한편 이들을 대상으로 제품 관리와 고객 응대와 관련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2016년에는 1천 명 규모였던 전문관리사를 꾸준히 늘려 지난해에는 4천 명까지 늘었다”며 “연말까지 1천 명 이상을 더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전문관리사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