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주식 매수에 신중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LG생활건강은 고급화장품시장에서 ‘후’와 ‘숨’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미국 화장품회사 인수로 손실이 반영되면서 이익률 확대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LG생활건강 주식 매수 신중해야", 미국회사 인수로 수익성에 부담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150만 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로 하향 조정했다.

직전 거래일인 8일 LG생활건강 주가는 132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며 “하지만 고급화장품 브랜드의 호조에도 최근 인수한 미국 화장품 방문판매회사 ‘뉴에이본’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이익률 확대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571억 원, 영업이익 301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3분기보다 매출은 12.7%, 영업이익은 8.5% 증가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면세점 채널의 성장률이 양호했다. LG생활건강 고급화장품 브랜드인 후와 숨의 면세점 매출도 지난해 3분기보다 25%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현지 매출은 약 30% 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숨은 올해 2분기 중국 현지 인기모델을 기용한 뒤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고 브랜드 내 최고가 라인인 로시크숨마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생활용품과 음료부문 실적도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이 인수한 미국 화장품 방문판매회사 ‘뉴에이본’의 실적이 9월부터 반영되면서 이익률 확대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에이본 인수가 8월14일 마무리되면서 9월 실적부터 LG생활건강에 연결기준으로 반영된다.

뉴에이본은 9월 매출 515억 원, 영업손실 5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하지만 상승여력 축소로 투자의견은 낮췄다”며 “LG생활건강의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일시적으로 하락했을 때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