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은 1%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출석해 올해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느냐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대답했다.
 
이주열, 국감에서 "디플레이션 우려 커졌지만 가능성은 작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오후 국회에서 계속된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디플레이션 우려를 놓고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지만 이 총재는 가능성이 작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마이너스(-) 물가가 나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폭등했던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와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효과만 제거해봐도 1%대 물가상승률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경기가 지금처럼 나빠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경기하강 국면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이 총재는 “지난해 인상할 땐 경제가 이렇게 나쁘리라고는 생각 안 한 게 사실”이라며 “경기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알았다”고 대답했다.

기준금리 조정을 놓고는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구체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지 안 할지는 국감이 끝난 뒤 7명의 금융통화위원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회의나 11월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25%로 낮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 총재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의 손실이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파급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