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생명보험시장에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건강관리)시장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보험사들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디지털헬스케어 선점 위해 스타트업 손잡기 경쟁

▲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로고.


보험사들의 역할이 발병 이후 보험금 보장뿐 아니라 건강관리, 식단관리 등 병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할 변화에 맞춰 한화생명은 건강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고 건강관리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9월 말 개인 건강정보를 활용한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헬로(HELLO)’를 내놓으며 건강관리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활용해 식단을 분석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건강과제를 수행하면 보상을 주는 서비스에 머물러 있지만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면 보험료를 낮춰주는 등 건강관리와 보험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확대할 수 있다. 

교보생명도 내년부터 건강증진형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건강관리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보험상품 부가서비스 차원에서 건강검진 결과 분석, 건강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다른 보험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새로운 건강관리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경쟁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개방하고 프로그램 개발비를 지원하면서 스타트업에 손을 내밀고 있다.

한화생명은 2014년부터 드림플러스, 교보생명은 올해 7월부터 이노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노스테이지를 열면서 계획보다 많은 스타트업 12곳을 선발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 등을 개발하기 위해 스타트업들과 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관리서비스를 통해 병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하게 되면 고객서비스 차원뿐 아니라 보험사의 손해율 관리 차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1월부터 보험사들이 당뇨·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상담서비스를 할 수 있다. 

7월 금융위원회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서비스 활성화방안을 발표하는 등 헬스케어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한국은 디지털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이 성장하기 좋은 여건을 갖췄지만 규제 때문에 제대로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이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부에서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보험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아 공략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헬스케어시장은 보험업계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건강증진 애플리케이션 헬로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시장 규모는 2012년 2조2천억 원에서 2020년 14조 원 규모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