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에서 발전소를 짓는 과정에서 현지 군수에게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인도네시아 찌레본에 ‘찌레본 2호기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과정에서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를 막기 위해 찌레본 군수에게 6차례에 걸쳐 모두 5억5천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 인도네시아 발전소 건설 관련 현지에서 뇌물 준 의혹 휩싸여

▲ 서울 종로구 계동의 현대건설 사옥. 


찌레본 2호기 석탄화력발전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이 6200억 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하고 한국중부발전이 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 사업이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인도네시아 수사당국은 현재 현대건설 관계자를 출국금지했고 한국 검찰과 공조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7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찌레본 2호기사업은 ‘검은 뇌물’이 오고 간 비리사업”이라며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찌레본 2호기를 비롯해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전수조사를 시행해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이와 관련해 “찌레본 군수에게 뇌물을 준 일이 없고 현지에서도 이와 관련해 수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