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미국의 화학제품 수출 본격화와 함께 선박을 수주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8일 “미국에서 화학설비 신·증설이 2020년까지 이어진다”며 “현대미포조선이 주력으로 건조하는 소형 컨테이너선(피더 컨테이너)과 MR탱커(순수화물 적재량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 미국 화학제품 수출 본격화 힘입어 선박 수주기회 늘어

▲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미국 화학설비들은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으로 폴리에틸렌(PE), 에틸렌글리콜(EG) 등을 생산한다.

폴리에틸렌은 컨테이너선을, 에틸렌글리콜은 액체화물운반선을 이용해 운반한다.

마침 미국의 주요 수출항구인 휴스턴의 물동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뉴올리언스, 서배너, 찰스턴 등의 항구도시가 대체항구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작은 항구로 대형선박이 드나들 수 없다.

이에 현대미포조선이 주력으로 건조하는 중·소형 선박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미국이 수출하는 화학제품들은 대부분 2019년 수출량이 2018년 수출량을 따라잡았거나 넘어섰다”며 “이들을 운반하는데 필요한 선박이 머지 않아 발주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