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올해도 국감에서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소신 펼칠까

조은아 기자
2019-10-04 16: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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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올해도 국정감사를 편하게 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놓고 여전히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있는 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도 예상보다 흥행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동걸, 올해도 국감에서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소신 펼칠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8년 10월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던 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연합뉴스>


이 회장이 최근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통합론을 꺼내든 점을 놓고도 의원들의 질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14일 국회에서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대한 국감이 열린다. 지난해처럼 이동걸 회장에게 의원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4명의 피감기관장 가운데 이 회장에게 질의의 90% 이상이 집중됐다. 한국GM이 단독으로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분할안건을 의결한 뒤 주말이 지나고 바로 국감이 열린 탓이다.

올해 국감이 열리는 국회를 향하는 이 회장의 발걸음도 그리 가볍지는 않을 듯하다. 지난해처럼 시기가 딱 맞아떨어지는 큰 사건사고는 없지만 올해 내내 이 회장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말 그대로 ‘바람 잘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들어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둘 모두 국내산업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대규모 거래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놓고는 매각사실이 공식화된 지 8개월이 넘은 지금까지도 안팎에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발이 여전히 강하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경쟁총국을 방문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불허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대로 현장실사도 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주체는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지만 사실상 이 회장이 매각 결정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은 10월 말 이뤄진다. 현재 적격 인수후보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이 선정됐는데 당초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로 SK그룹이나 한화그룹 등 자금력과 경영능력을 모두 갖춘 대기업이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최근 이 회장이 취임 2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통합론을 놓고도 질의가 이어질 수 있다.

당시 이 회장이 개인적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음에도 수출입은행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은성수 금융위원장까지 나서 선을 긋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이 발언을 단순한 개인의 의견으로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는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데다 이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는 등 측근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도 시선이 몰린다. 

이 회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소신을 밝혔다. 보통 국감장에 나온 피감기관장들이 의원들의 질의에 “좋은 지적이다”, “앞으로 노력하겠다” 등의 다소 맥빠진 답변을 내놓으며 질타를 피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KDB생명보험을 비롯해 여러 자회사를 놓고 “애초에 인수해선 안 될 회사”라고 말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앞으로 KDB생명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대놓고 ‘내놓은 자식’ 취급을 한 회사를 누가 사려고 하겠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은행은 최근 KDB생명을 매물로 내놓았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최고 경영진에게 최대 45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달면서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GM 사태를 놓고 “정말 심각한 무책임과 무능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 회장은 “나를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다고 판단하는 건 의원님의 자유로운 판단”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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