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3일 오전 정 교수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비공개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비공개 소환으로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국 부인 정경심 비공개로 불러 조사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가 3일 오전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비공개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딸 조모씨의 학사비리 혐의와 사모펀드 관련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 교수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해 조씨에게 준 혐의(사문서 위조)로 9월6일 기소됐다. 조씨는 2016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이 표창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2013년 6월경 조씨의 표창장이 위조된 정황을 파악한 뒤 2013~2014년 조씨가 지원한 대학원들을 압수수색해 표창장이 제출됐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검찰은 조씨의 ‘의학논문 제1저자’ 의혹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허위증명서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정 교수의 관여 여부를 살펴볼 것으로 파악된다.

조씨는 한영외고 학생 시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일한 뒤 한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를 다닐 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3일 출근한 뒤 3주 동안 인턴을 했다는 허위 증명서를 발급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정 교수는 자신과 자녀 2명의 명의로 10억5천만 원을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투자와 운용에 관여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남동생 정모 보나미시스템 상무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의 전 부인을 통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설립과 투자에 10억 원을 투입했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정 교수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펀드 투자를 받은 WFM의 경영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검찰의 수사 시작 이후인 8월 말 김모 한국투자증권 직원을 통해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의 PC 하드디스크를 바꾸거나 PC 자체를 숨긴 정황과 관련해서도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교수가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검찰이 앞으로 정 교수를 두 차례 이상 추가로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사결과에 따라 검찰이 정 교수에게 횡령죄나 자본시장법 위반, 위조사문서 행사와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공소장에 추가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