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동남아시아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대체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이 공모펀드를 설정할 수 있는 자격을 얻으면서 대체투자처를 발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오늘Who] 김용현, 동남아에서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 영토 넓힌다

▲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2일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인에서 공모펀드를 설정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고 공모펀드상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서 공모펀드 설정 자격을 얻어 한화자산운용의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며 “싱가포르 자본시장에서 활동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펀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싱가포르 금융시장에서 공모펀드를 통해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주식형, 채권형 상품보다는 대체투자형 펀드상품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회사 CBRE의 2019 상반기 분석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57억 달러(6조8742억 원) 규모의 해외투자를 했다.

특히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학생 주택과 데이터센터 등 높은 수익을 내는 대체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직 싱가포르 법인에서 주식형, 채권형, 대체투자형 펀드 가운데 어떤 상품을 출시할 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에서 대체투자처를 발굴하면 국내 투자자를 모으는 기회도 될 수 있다.

해외 대체투자를 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설정한 해외 대체투자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를 판매하며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대체투자 수요 확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재간접 펀드는 자산운용사가 직접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과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은 다르다”며 “싱가포르 법인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펀드를 설정할 수 있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을 모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싱가포르 법인의 신규 면허 획득뿐 아니라 올해 5월 베트남 호찌민에 주재사무소를 세우며 동남아시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베트남 주재사무소를 통해 베트남 기업 지분투자뿐 아니라 실물자산 투자 등 투자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싱가포르 법인에서 베트남 대체투자 발굴업무도 수행했는데 베트남 주재사무소가 설립된 만큼 각 국가에서 대체투자 발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한화생명에서 대체투자사업부장을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오른 뒤 한화자산운용의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머니2020 아시아’ 행사에 참여해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벤처케피털회사 골든게이트벤처스 관계자와 만나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17년 한화그룹 공식블로그를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의 글로벌화와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일반적이고 전통적 자산뿐 아니라 대체투자시장에서 한화자산운용이 리더가 되기 위해 모든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