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은행 중심의 NH농협금융지주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앞으로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려면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계열사가 실적에서 기여하는 부분을 높여야하기 때문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의 은행 중심 수익체질 바꾸기 전력투구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들어 NH농협손해보험, NH아문디자산운용, NH농협리츠운용 등 NH농협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NH농협금융지주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며 “각 계열사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4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부터 NH농협금융지주의 은행 중심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고민을 해 왔는데 최근 고민의 결과물을 하나씩 내놓고 있다.

김 회장은 9월 오랜 고민 끝에 NH농협손해보험의 16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자본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이 아니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NH농협손해보험을 확실하게 지원해줬다.

NH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손해보험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2천억 원을 발행했다.

김 회장은 자산운용부문 계열사들의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9월 NH아문디자산운용 2대주주인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와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성과를 끌어내면서 NH아문디자산운용의 자산운용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아문디와 협력관계가 강화되면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판매하고 있는 해외투자상품들의 운용전략을 세우고 해외투자상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 회장은 8월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필승코리아펀드’에 초기자본 300억 원을 제공하고 출시 첫 날 이대훈 NH농협은행장 등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사장들과 펀드에 직접 가입하는 등 필승코리아 펀드를 알리는 데 힘을 실어줬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의 부동산금융에서 한 축을 맡고 있는 NH농협리츠운용의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투자증권과 NH농협리츠운용을 통해 부동산금융 역량을 합쳐 11월 첫 공모리츠를 내놓는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농협의 내부와 외부 우량부동산을 활용한 농협 고유의 리츠모델을 만들어 부동산금융에서 주도권을 잡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300억 원을 투자해 벤처캐피털 자회사를 세우기로 결정한 것도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까지 순이익 997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늘었다.

하지만 NH농협금융지주 순이익에서 NH농협은행의 비중이 높다는 점은 김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상반기 기준으로 NH농협금융지주 순이익에서 NH농협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81.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포인트 늘었다.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신한은행은 65.4%, KB금융지주 순이익에서 KB국민은행은 71.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 출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