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이 최근 5년여 동안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해 2조 원 가까운 수수료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초부터 올해 8월7일까지 5대 시중은행은 고객의 손익과 관계없이 파생결합상품 판매로 1조9799억 원의 판매수수료를 거뒀다.
 
5대은행 파생상품 판매수수료 5년간 2조, 고용진 "판매 제한해야"

▲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5대 시중은행은 조사기간에 모두 460만 건, 208조 원 규모의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했다.

2018년에 5대 시중은행이 판매한 파생상품은 모두 55조9131억 원으로 2016년과 비교해 137.3% 늘어났다.

같은 기간 판매수수료 수익은 5463억 원으로 2016년보다 162.8% 증가했다.

파생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조사기간 동안 75조 원의 파생상품을 판매해 7495억 원의 수수료를 거뒀다. 그 뒤로 KEB하나은행(52조 원), 신한은행(35조 원), 우리은행(32조 원), NH농협은행(14조 원) 순이었다.

불완전판매 논란이 발생한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많이 판매한 은행은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다. 2018년 초부터 올해 8월 초까지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조4457억 원, 1조6110억 원의 파생결합펀드를 판매해 227억 원, 170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파생결합펀드 판매금액은 같은 기간 전체 파생결합펀드 판매금액의 85.4%를 차지했다. 두 은행의 파생결합펀드 판매수수료는 전체 파생결합펀드 판매수수료의 94.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고 의원은 “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초고위험 파생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은행의 파생결합상품 판매 과정에 불완전판매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손해를 본 투자자 구제와 제도 개선을 통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