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상반기 영업이익 반토막, 법인세 규모도 크게 줄어

▲ 재벌닷컴이 10대그룹 상장사 96곳의 2019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비교해 산출한 영업이익, 세전손익, 법인세비용 자료. <재벌닷컴>

10대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나 납부할 법인세 규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10위 안에 올라 있는 그룹의 상장사 96곳은 2019년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4조95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줄었다.

이 기간 세전이익은 29조9841억 원으로 44.3% 줄면서 올해 상반기분 법인세 비용은 지난해보다 55.1% 줄어든 5조9701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 세전이익이 11조4376억 원으로 2018년 상반기의 27조4921억 원보다 58.4% 줄었다. 이 기간 법인세 비용은 7조2580억 원에서 2조1090억 원으로 70.9% 감소했다.

SK그룹은 세전이익이 2018년 상반기 13조7128억 원에서 2019년 상반기 5조5352억 원으로 59.6% 줄었다. 올해 상반기 법인세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9% 줄어든 8472억 원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올해 상반기 세전이익이 1조938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8437억 원에서 31.8% 줄었다. 법인세 비용은 7319억 원에서 3448억 원으로 52.9% 감소했다.

한화그룹은 세전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조2343억 원에서 2019년 상반기 3619억 원까지 70.7% 급감했고 이 기간 법인세 비용도 3090억 원에서 584억 원까지 81.1% 크게 줄었다.

GS그룹은 2019년 상반기 세전이익이 869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 감소했으며 법인세 비용은 1744억 원으로 14.8% 줄었다.

이 기간 롯데그룹은 세전이익이 1조3135억 원으로 19% 증가했지만 법인세 비용은 3576억 원으로 오히려 15.2% 줄었다. 이는 세전이익이 늘어도 공제금액의 변화 등 요인에 따라 법인세 비용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세전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222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195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는 법인세 835억 원을 환급받았지만 올해 상반기는 1068억 원을 부담하게 됐다.

세전이익이 늘면서 법인세 비용도 함께 증가한 그룹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상반기 세전이익이 5조92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7640억 원보다 57.3% 늘었다. 이 기간 법인세 비용은 7147억 원에서 1조3212억 원으로 84.9% 급증했다.

농협은 올해 세전이익이 358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7% 늘면서 법인세 비용도 32.8% 증가한 934억 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그룹은 세전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2조33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334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 기간 법인세 비용은 5454억 원에서 5573억 원으로 2.2% 증가했다.

기업들은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한 법인세를 내년에 납부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도 부진하면 정부의 2020년 법인세수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재벌닷컴은 “대한민국 전체 세수에서 법인세 비중이 25%를 차지한다”며 “법인세수가 줄면 세수 확보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