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향후 실적을 놓고 불확실성을 많이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는 아직 시장 선도기술이 되지 않고 있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의 방향성을 구체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LG디스플레이는 새 대표가 방향성을 빠르게 구체화할 필요 높아"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에는 아직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 보인다”며 “당분간 과거 기업가치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고 보수적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올레드TV 수요, 모바일용 올레드 패널 수율과 공급량, LCD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과 반영시기 등이 불확실하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2분기 기준 65인치 LCD TV 평균 판매가격(ASP)은 1124달러였고 65인치 올레드TV 평균 판매가격은 2702달러로 가격 차이가 너무 벌어진 것이 문제라고 파악했다. 광저우 공장 준공으로 생산량은 늘어났지만 늘어난 생산량이 모두 수요로 흡수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수요를 늘리기 위해 패널 가격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지만 실적에 무리가 되지 않아야 한다”며 “재무여건이 여유롭다면 괜찮지만 현재 산적한 불확실성은 모두 재무에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매출 5조9100억 원, 영업손실 3548억 원을 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고객사들의 구매가 늦춰지는 경향이 나타나 면적 출하량 증가율이 3.2%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주 E6공장과 광저우 공장 가동으로 감가상각비가 전분기보다 2500억 원 증가한 것도 단기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기존 2만 원에서 1만7천 원으로 낮춰 잡고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그는 “중국 패널업체들이 규모에서 국내 기업을 앞질렀고 가격 결정권한도 이들에게 있다”며 “아직까지 대형 올레드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기술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재무여건상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에 신임 대표이사가 들어온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회사의 방향성과 구체적 계획이 정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