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강용규 기자
2019-09-26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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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 생애

    권오갑은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아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51년 2월10일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이 걸음마를 막 떼기 시작해 글로벌 1위 조선사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정주영 창업주 아래서 일했고 전문경영인으로서 현대중공업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런던사무소 외자구매부 부장, 서울사무소 전무를 거쳐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대표를 지냈다.

    현대중공업이 아부다비 국제석유투자회사로부터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서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역임했다.

    조선업황이 악화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대규모의 영업손실을 내자 현대중공업으로 돌아왔다. 

    책임감이 강하며 자기관리가 철저한 리더라는 평을 듣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 경영활동의 공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기업결합심사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과 관련해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할 주요 나라로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6개 나라를 선정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9월4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과 관련해 일본 경쟁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에 심사신고를 위한 상담수속을 개시하면서 사실상 6개 나라의 기업결합심사를 한꺼번에 진행하고 있다.

    앞서 7월1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낸 것을 시작으로 7월22일 중국, 8월15일 카자흐스탄, 9월2일 싱가포르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럽연합과는 4월부터 신고 전 단계인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기업결합심사가 끝나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넘겨받는 인수합병의 실무작업을 진행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모든 절차가 끝나면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기존의 그룹 3개 조선사와 대우조선해양을 거느리게 된다.

    ▲ 현대중공업지주 실적.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오르다
    권오갑은 2019년 6월3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회사를 공식 출범했다.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인 권오갑이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과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 전무도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권오갑은 2019년 6월11일 담화문을 내고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바꿀 것”이라며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모든 투자와 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한 한국조선해양의 성공을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앞서 2019년 5월31일 현대중공업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을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KT와 손잡고 5세대 이동통신 기반사업 확대 추진
    현대중공업지주는 KT와 로봇과 스마트팩토리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KT는 2019년 5월10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사업 공동 협력 체결식’을 열었다.

    권오갑과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이 직접 체결식에 참석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2~3년 동안 5세대 이동통신과 관련된 커넥티드 로봇, 호텔 로봇, 커피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과 자동화설비,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제공하고 KT는 5세대 이동통신과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통신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5세대 이동통신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머신비전과 인공지능(AI) 분야의 연구개발, 공동개발 솔루션의 상품화와 영업 추진 등에서도 협력한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스마트팩토리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글로벌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권오갑은 “KT와 함께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수준과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스마트팩토리는 5세대 이동통신 기업대기업(B2B)시장의 핵심 분야”라며 “현대중공업지주의 우수한 로봇 기술과 노하우가 합쳐진다면 이른 시일에 대한민국 제조업의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조선업 불황을 극복하고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2019년 3월8일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조선사업 중간지주사를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한다.

    권오갑,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등이 본계약식에 참석했다.

    권오갑은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반 세기 전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허허벌판에 사진 한 장을 들고 조선업을 개척했던 순간이 떠올랐다”며 “생존을 위해 우리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양사체제가 되기를 정말 갈망하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불안 등을 놓고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며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은 모든 면에서 현대중공업그룹과 동등한 권리를 지니고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나와 권오갑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말 수주잔량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글로벌 1위,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2위 조선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수주잔량 점유율은 21.6%가 된다. 이는 글로벌 3위인 일본 이마바리조선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이 인수합병이 성사된다면 거대 조선사 사이의 경쟁이 사라져 조선업황의 불황을 돌파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오일뱅크 상장 대신 아람코의 지분투자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잠시 미루고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 1월28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아람코와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에 관해 1조8천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오일뱅크 지분율은 71%로 낮아지며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2대주주가 된다.

    2019년 4월15일 지분투자 계약의 세부내용이 확정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아람코에 1조3749억 원에 매각한다. 나머지 2.9%는 아람코가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보유한다.

    최종 매각대금은 해외 관계당국의 기업결합 인허가가 끝나면 지급된다.

    아람코는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율이 40.6%로 업계 최고수준”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차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시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번 지분투자로 재무구조 개선의 활로를 연 대신 현대오일뱅크 상장 3수는 연기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아람코와 사업 협력은 향후 중동에서 발주되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 공사 수주 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중동시장 개척을 통한 사업 확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2019년 5월10일 KT 광화문 East빌딩에서 열린 '5G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이 황창규 KT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T >

    △현대중공업지주 2018년 성적표
    권오갑의 2018년 정유업황 부진으로 평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7조2566억 원, 영업이익 8614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매출은 90.6%, 영업이익은 2.2% 늘었다.

    매출 급증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자회사 현대오일뱅크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정유업황 부진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4분기에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을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1753억 원을 봤다.

    다만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사업부문과 현대일렉트릭의 ICT(정보통신기술)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

    △현대중공업지주 자체사업 확대에 분주
    권오갑은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10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로보월드’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협동 로봇과 다관절 소형 로봇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동안 대형 및 중형 로봇이 주력이었는데 소형 로봇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혔다. 협동 로봇인 ‘YL012’ 모델은 2019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을 가늠해 후속 제품 출시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산업용 로봇 수요가 높은 중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9월 말 중국 로봇업체인 ‘하궁즈넝’과 산업용 로봇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합자회사를 통해 2019년 상반기까지 산업용 로봇을 연간 최대 2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짓고 중국 다른 지역이나 개발도상국으로도 수출 확대를 노린다.

    2018년 5월에는 네이버 기술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와 서비스 로봇의 개발 및 생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이런 움직임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 추진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사업을 하는 사업형 지주사지만 사실상 매출 대부분을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에 기대고 있다. 2018년 2분기 기준으로 이 회사 매출의 77.4%를 현대오일뱅크가 벌어들였다. 자체사업인 로봇사업은 글로벌 제조용 로봇시장에서 점유율 6위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현대오일뱅크가 상장하고 나면 투자자들이 굳이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살 이유가 없어진다는 말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에 직접 투자하면 된다는 것이다. 간접투자 효과가 사라지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현금 흐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91.1% 차지하고 있는데 상장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가 구주매출 비중을 어느 정도로 결정하는지에 따라 향후 배당수익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분기에 영업이익 3280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3100억 원가량이 현대오일뱅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 전환 마무리
    권오갑은 수년 동안 별러오던 지주사체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2018년 8월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는 안을 의결했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분할 및 합병을 거치면 현대중공업 아래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자회사로 들어가게 됐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였던 현대미포조선이 손자회사로 위치가 바뀌게 되는 셈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100%일 때는 예외) 분할합병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입하기로 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합병 뒤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직접 지배하며 중간 조선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주주와 투자자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지주는 지주사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안정적 지주사체제 구축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대중공업그룹 신규수주 회복 
    현대중공업그룹의 신규수주는 2016년 바닥을 쳤다가 2017년부터 회복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는 선박 수주영업을 그룹 단위로 진행한 뒤 선사의 요청 등을 고려해 각 선박이 건조될 조선사를 결정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2018년 10월1일까지 선박 129척, 104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상선부문의 연간 수주목표인 132억 달러의 79%를 채웠다. 

    수주한 선박을 선종별로 보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6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12척, 에탄운반선 3척, 컨테이너선 47척, 유조선 47척 등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상선부문에서 2013년 200척, 139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린 뒤 5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2017년 같은 기간 103척, 62억 달러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금액 기준으로 60%나 높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10월 해양플랜트를 4년여 만에 수주하면서 해양부문에서도 수주가뭄을 이겨냈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석유개발회사인 엘로그 익스플로레이션으로부터 4억5천만 달러(5천억 원) 규모의  ‘킹스 키(King's Quay) 프로젝트’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멕시코만에서 추진 중인 원유 개발사업을 위해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1년여 동안 설계작업을 거쳐 이르면 2019년 8월부터 제작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일감을 따낸 것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스르(NASR) 원유 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7개월 만이다.

    △현대중공업 경영 정상화 구원투수
    권오갑은 현대중공업이 조선업황 악화로 위기에 빠진 2014년에 현대중공업 경영 정상화를 이끌 구원투수로 발탁됐다.

    권오갑은 인력 감축을 포함한 현대중공업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끌면서 현대중공업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현대중공업 직원 수는 2014년 말 기준 2만8291명에서 2016년 9월 말 기준 2만3749명으로 4500명 이상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2월 사무직 직원 150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조선업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2016년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희망퇴직도 추진했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3사 임원 260여 명에게 일괄사표 제출도 요구했다.

    2015년 11월에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현대중공업그룹 전 계열사 임원의 급여 전부 또는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낸 직원에게 최대 1억 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하는 등 포상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권오갑은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오갑의 승진과 함께 강환구 당시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대표이사가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당시 권오갑이 사업재편과 미래전략, 대외업무 등 그룹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에 집중하고 강환구 사장은 생산과 설계, 안전 등 울산 본사의 내부경영에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오갑의 승진을 놓고 그동안 현대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오갑의 승진이 정몽준 아산재산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로 경영권 승계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울산현대호랑이 축구행정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축구행정을 도맡았다.

    권오갑은 2004년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단장을 맡은 뒤 2007년에는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대표이사가 됐으며 2009년에는 프로측구 울산현대축구단,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축구단 등을 관리하는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도 맡았다.

    2013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총재로 추대됐다.

    권오갑은 2017년 2월에 열린 프로축구연맹 임시 총회에서 새로운 총재후보가 나오지 않자 새 총재에 다시 선출돼 총재를 연임하고 있다. 권오갑의 프로축구연맹 총재 임기는 2021년 2월까지다.

    ◆ 비전과 과제

    ▲ 2019년 3월8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 ‘오너경영체제’의 길을 닦아야 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근 30년 만에 전문경영인체제에서 오너경영인체제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권오갑은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복심으로 꼽히는 만큼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대관식 준비’를 어깨에 짊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정기선 부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을 손에 넣는다는 것은 정몽준 최대주주의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확보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수익을 극대화해 고배당정책을 유지하면서 정기선 부사장이 승계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맡은 셈이다. 

    권오갑은 과거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서 오랫동안 선박사업을 이끌어온 만큼 정기선 부사장이 사업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트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사장은 2017년 말 승진한 뒤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전면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수주를 총괄하는 선박해양영업사업대표도 맡고 있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업계 최대 라이벌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도 탈 없이 끝내야 한다.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까지 겸임하고 있는 것은 이 작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이 성공적으로 출범해 조선업계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권오갑은 정기선 부사장에 세계 최고·최대의 조선사를 안겨주며 현대중공업그룹이 맞이하게 될 ‘정기선시대’의 초석을 성공적으로 놓는 셈이 된다.

    오랜 숙원이었던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아람코의 지분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3번째 도전이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오갑은 2011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상장을 추진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경제 위기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줄어들어 2013년 상장을 포기했다.

    2018년 두 번째 시도에서도 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를 맡아 상장 작업을 직접 챙겼지만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에 발목이 잡혀 일정이 미뤄졌다.

    경징계로 가닥이 잡혔지만 이미 시간적 여유는 없어졌고 정유업황도 우호적이지 않아 상장을 미뤘다.

    ◆ 평가

    ▲ 권오갑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2014년 11월26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정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호소문을 나눠주며 악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는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권오갑은 경제인 정몽준과 축구인 정몽준 양쪽을 모두 보좌해 정 이사장의 ‘복심’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중공업에서 프로축구단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사장과 실업축구연맹 회장을 맡는 등 주로 축구 쪽에서 일하다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에 부임하면서 전문경영인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리더로서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오일뱅크 사장에 오르며 전문경영인의 꿈을 이루자 직원들을 모아 “회사를 책임지는 대표에 오르는 게 목표였다”며 “이를 위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했고 더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노사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능력을 보여줬다.

    일주일에 한번 서울에서 충남 대산공장으로 가서 현장 직원들과 똑같이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아침식사를 하고 일과를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 저녁 직원들과 함께 ‘경영진과 대화’ 시간을 열었다.

    신입사원의 부모를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첫 월급을 드리도록 한 ‘효도경영’도 유명하다.

    권오갑은 “자녀가 현대오일뱅크에 입사했으니 부모님도 현대오일뱅크 가족이다. 가족끼리 최소한 밥 한 끼는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본인 스스로 일일 주유원으로 모범을 보이면서 모든 임직원이 직영 주유소에서 연간 20시간 이상 근무하도록 해 직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했다고 한다.

    현대오일뱅크 노조는 권오갑의 솔선수범을 보고 2011년 현대오일뱅크 설립 25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협상을 전적으로 위임하기도 했다.

    당시 김태경 노조위원장은 “임금위임과 무파업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지만 경영진이 보인 모습에 깊은 신뢰를 받았다”고 말했다.

    권오갑은 ‘상생 안전론’을 내놓으며 협력업체 직원들의 복지와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협력업체 직원 3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한마음관을 준공했다.

    2014년 9월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로 투입됐을 때도 현대중공업의 노사관계를 안정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강경 입장을 고수하자 노조를 달래기 위해 며칠씩 출근길 정문 앞에서 “한번 더 믿어달라”며 일일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사장 업무용 차량인 에쿠스를 직원들 결혼, 장례식 등 경조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내줬다. 또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임직원들이 급여 1%를 사회에 기부하도록 했다.

    필요할 때는 과감히 칼을 빼들고 신상필벌을 확실히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책임감이 강하다. 2016년 장인상 때 외부에 알리지 않고 업무를 수행했다. 2012년 모친상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종교는 불교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장병 유가족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 사건사고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에 따른 지역사회와의 마찰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하면서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은 판교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조선사업 중간지주사로서 연구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 울산시가 이를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으로 받아들였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한국조선해양이 울산을 떠나면 울산의 성장동력이 쇠퇴할 것”이라며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치를 요구하면서 삭발을 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이 그대로 울산에 남기 때문에 본사 이전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며 “연구개발센터로 이전할 인원도 50명 안팎이며 나머지는 새로 뽑아 인력을 충당할 것이기 때문에 울산의 인력 유출도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전환에 ‘오너 일가 이익봤다’ 포화 쏟아져
    2018년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 중 현대중공업지주에 이익을 몰아줬다는 비판이 일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0월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상대로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을 통해 돈이 되는 사업분야를 지주사 아래 넣는 방식으로 오너 일가의 이득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을 인적분할해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4개 회사로 쪼갰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13.4%에서 27.8%로 뛰었다.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인데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주와 현대중공업의 자사주를 맞바꾼 것이다.

    같은 원리로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지주사 지분은 10.2%에서 25.8%로 늘었고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지주사 지분 5.1%를 확보해 3대주주가 됐다.

    제 의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자사주를 사는 데 들인 돈은 1조5천억 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일부를 2009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처분하고는 남은 자사주 9670억 원어치가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갔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 측이 모든 노력을 다하려고 사업재편을 실시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제 의원이 “모든 것을 다 했는데 9670억 원은 지주사에 바쳤느냐”고 반문하자 “그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제 의원은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자회사일 때는 이렇다 할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로 편입되자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순이익의 92.8%를 배당했다. 2016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1300억 원 늘었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배당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간 이익은 5800억 원가량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1만85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시가배당률은 5.06%, 배당금 총액은 2705억 원이다.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에게 배당금 836억 원이 돌아갔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을 놓고 경영승계를 지원하기 위한 노골적 고배당정책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정책을 살펴보면 배당성향 70% 이상, 시가배당률 5% 이상이다. 배당성향으로 따지면 대표적 고배당주로 알려진 에쓰오일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현대중공업지주의 2018년도 주당이익은 1만8371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배당성향은 100.7%였다. 지배지분 순이익보다도 많은 배당을 실시한 것이 논란의 원인이 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잉여 이익금액이 발생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배당을 실시한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시절 현대중공업 ‘19년 무파업’ 기록 깨져
    현대중공업은 19년 연속 무파업을 이어왔으나 공교롭게도 권오갑이 취임한 뒤 매년 파업이 반복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4년 정병모 위원장이 뽑히면서 강성 노조로 바뀌었다. 노조가 권오갑 취임 첫해인 2014년 11월 임금협상을 두고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19년 무파업 기록이 깨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5년에도 갈등을 이어갔다. 노조는 2015년 8월 다시 부분파업을 실시한 데 이어 2015년 9월 현대자동차 노조와 22년 만에 연대집회를 열면서 회사를 압박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5년 말 가까스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노조는 2016년 들어서도 여러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특히 회사의 구조조정에 맞서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경영 참여와 사재 출연, 경영진 처벌 등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이 다 지나가도록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속한 다른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한 점과 대비된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안에 임금과 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차질이 빚어지고 정년퇴직자 650여 명이 임금손실을 입게 된다고 노조를 설득했지만 임단협은 결국 타결되지 못했다.

    △안전사고 발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시절 노사관계가 악화되면서 안전문제가 부각됐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015년 9월과 2016년 2월 현대중공업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산업안전보건 정기감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86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68건은 사법처리했고 11건에 대해서는 과태로 2천만 원을 부과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2016년 초 종합안전대책을 수립하고 7가지 절대안전수칙을 마련해 실시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 안전점검까지 받았다. 그러나 특별 안전점검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는 권오갑이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전 문제를 소홀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 9월2일까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3사에서 모두 37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에서만 23명이 사망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에서 10명, 삼성중공업에서 4명이 사망했다. 규모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현대중공업의 사망사고 발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23명 가운데 하청 노동자가 17명에 이르렀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권오갑 부회장이 2014년 10월 취임하고 구조조정을 위해 위험작업을 외주화한 뒤 사고가 더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 경력

    ▲ 2017년 1월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총재 선거 투표에서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의 총재선거 부결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2004년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단장을 맡았다. 3년 뒤 2007년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같은 해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대표이사가 됐다.

    2009년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이사와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을 맡았다.

    2010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오일뱅크에 있으면서 2013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맡았다.

    2014년 9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11월 임원인사에서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9년 6월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올랐다.

    ◆ 학력

    1966년 효성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97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에 입학했다.

    울산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11년 한국자원경제학회 학술상 에너지산업발전부문 대상을 받았다.

    2012년 제49회 무역의날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2년 제21회 다산경영상 전문경영인부문을 받았다.

    ◆ 기타

    1978년 해병대 장교로 군복무를 마쳤다. 

    권오갑은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0.06% 보유하고 있다.

    권오갑은 2019년 상반기 연봉이 공개한도 5억 원을 넘지 않아 공시대상에서 제외됐다.

    2018년에는 현대중공업지주에서 급여 3억8600만 원, 상여 2억2400만 원을 합쳐 모두 6억1천만 원을 수령했다.

    ◆ 어록

    ▲ 2018년 4월16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그룹 창사 이래 가장 크고 중요한 일로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인수는 우리가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해, 나아가 한국 조선업의 공멸을 막기 위한 것이다.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조금씩만 더 힘을 모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고 후대를 위한 사명이라 생각해 조금만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 저도 한국조선해양의 성공을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 (2019/07/22, 중복을 맞아 임원들에 삼계탕과 함께 보낸 감사편지에서)

    “조선업은 그동안 노동집약적 산업이었지만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을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글로벌 해운시장, 조선시장의 변화와 추이를 분석하고 전망하면서 남보다 앞서 관련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한다면 업황의 부침에 상관없이 안정적 수주가 가능하다. 한국조선해양이 갖추게 될 기술력으로 각 계열사의 설계 고도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 (2019/06/11,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자격으로 담화문을 내고)

    “KT와 함께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하겠다. 이번 협력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수준과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9/05/10, KT와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협력’을 맺으며)

    “정몽준 최대주주가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나도 신문을 보고 알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회사 업무에 최대주주가 관여한 적이 없다. 이동걸 회장이 알겠지만 내가 전권을 지니고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하고 있다.” (2019/03/08,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식에서 정몽준 최대주주의 뜻이 반영된 결정이었느냐는 질문에 대답)

    “현대중공업이 아마 국내에서 노조를 제일 먼저 시작했고 대화도 제일 많이 했다. 내가 얼마만큼 진실되게 직원들을 존경하느냐에 달려있고 내가 부족하면 계속 대화해서 풀어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노조 설득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이 자리에서 밝히진 못한다.” (2019/03/08,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식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노조의 반발을 우려하는 질문에 대답)

    “현대중공업이 20년 전 현대삼호중공업 위탁경영을 맡은 뒤로 현대삼호중공업은 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로 성장하는 등 건전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믿어달라.” (2019/03/08,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식에서)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반세기 전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허허벌판에 사진 한 장을 들고 조선업을 개척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생존을 위해 우리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양사체제가 되기를 정말 갈망하고 기다렸다. 고용불안 등을 놓고 나오는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은 모든 면에서 현대중공업그룹과 동등한 권리를 지니고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2019/03/08,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식에서)

     “올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임원들이 변화와 혁신으로 세계 제일 조선 해양그룹의 위상을 되찾는 데 앞장서 달라.” (2019/01/13,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결의대회에서)

    “금리 인상과 환율·유가의 변동성 확대, 보호무역주의의 심화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각 회사가 기술과 품질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노력해 달라.” (2018/12/02,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

    “두 회사가 국가 기간산업을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오랫동안 협력해온 만큼 앞으로도 비즈니스적 관계를 넘어 서로 성장을 돕는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바란다.” (2018/10/10,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찾은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과 만나)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가고 전기전자와 건설장비를 비롯한 분사 회사들도 각각 세계 톱5를 목표로 힘찬 도약을 시작할 것이다.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우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하겠다.” (2017/03/15, 현대중공업 기업설명회에서)

    “아버지가 100만 원을 벌다가 60만 원을 벌면 거기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 아버지가 사장이었을 때 월급만 생각하면 안 된다. 그동안 노조 월급을 줄인 적이 없고 과장 이상 중역이나 내 월급을 줄여왔다. 경영합리화라는 말이 어울리지 구조조정이라고 하지 말아달라.”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한다고 했지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시장에 따라 수축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뭐든지 시장에 따라 적응해야 하며 확정된 것은 없다.” (2016/06/29, 산업통상부 장관 주재 조선업계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크 가동 중단이 현실화되고 다른 사업본부도 30%가량 일감이 줄었다. 정부와 채권단은 강력한 자구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데 회사 생존을 위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2016/05/10, 울산 본사에서 열린 임금과 단체협상 상견례에서)

    “현대중공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통분담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최약자를 마지막까지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016/04/26, 김기현 울산시장과 면담에서)

    “수주절벽에 따라 일감이 부족한 냉엄한 현실을 부인하지 말아야 한다. 회생을 위해 이제는 노조도 오로지 회사의 생존을 위한다는 생각을 해달라.” (2016/4/21,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을 만나)

    “수주잔량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인데다 해양플랜트는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실을 회피하지 말고 새로운 다짐과 각오로 부딪혀야 할 것은 부딪히고 해결할 일은 반드시 해결해 고비를 넘자.”

    “지금이야말로 ‘현대정신’으로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과업이다. 지금의 위기가 우리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을 아주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어느 누구와 상대하더라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명실상부한 1등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자.” (2016/03/22,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함께 발표한 창사 44주년 CEO 담화문에서)

    “2016년 반드시 흑자를 달성하자.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시장은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우리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2016/01/04, 신년사에서)

    “본부 대표들과 수많은 검토 끝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가 제일 잘하고 있다’는 착각과 1등의 오만함에 대해 누군가는 경종을 울려야 했다. 부하 직원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면 ‘너 그렇게 잘났어? 왜 쓸데없는 짓 하고 그래?’라고 말하는 책임자들에게 채찍을 들어야 했다.”

    “기존의 틀과 관행에 변화를 주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동안 해오던 대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적당히 지내다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선후배들이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이대로 가다가는 현대중공업의 미래가 없다’며 내게 간절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 자리에 연연하면서 적당히 시간만 보내고 싶지 않았다. 고민 끝에 내 모든 것을 던졌다. 월급을 포함해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회사 하나만을 생각하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

    “우리의 일터를 살리고 경쟁력을 높이는 일은 회장과 사장의 문제가 아니다. 임원, 부서장들만의 문제도 아니고, 노조위원장, 대의원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 우리 모두의 문제다. 현대중공업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현대중공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 주길 진심으로 호소한다.”

    “나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이 됐고 누구보다도 현대중공업을 아끼고 사랑한다. 여러분들에 대한 내 마음 역시 조금도 다르지 않기 때문에 나는 우리 회사가 반드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 확신한다.”

    “현대중공업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마시는 큰 우물과 같은 존재다. 어느 누구도 이곳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아끼고 사랑해야 나와 내 가족, 우리 후배들이 오랫동안 이 우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 (2015/06/01, 담화문에서)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겠다는 한 가지 마음으로 여러분을 찾았고 많은 것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여러분께 다시 변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사장인 나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러분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이제 과거를 탓할 여유가 없고 함께 뜻을 모아 출발해야 한다. 나를 믿고 여러분의 뜻을 한번만 더 모아 달라.” (2014/09/29, ‘임직원께 드리는 글’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를 바라보자.” “열악한 조건이었던 현대오일뱅크도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조직력으로 동종업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세계 1위라는 명성과 영광은 잠시 내려놓고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자.” “노사 편 가르기는 그만 두자. 오직 현대중공업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현대중공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갖고 힘을 모아 다시 시작하자.” (2014/09/16, 현대중공업 사장 취임사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늘 새벽 3시30분 울산공장을 향해 출발했는데 나는 오전 5시는 돼야 출발하니 이른 것도 아니다. 오전 6시30분에 공장에 도착하면 옷 갈아입고 6시50분부터 중역들과 아침을 함께하며 회의한다.”(2012,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시절)

    “전문가가 아니라 내가 잘 모른다. 그러니 알아서 더 잘해야 한다. 단지 내가 해줄 게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만 얘기해달라.” (2012,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시절)

    “회사는 돈만 버는 곳이 아니다. 구성원 각자의 인생을 가치 있게 해주는 것도 회사의 큰 책임 가운데 하나다.” (2012,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시절)

    “팀을 이끄는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 사이에 신뢰와 조직력이 무너지면 아무리 강팀이라도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과거 명성에만 안주해 변화하지 않으면 실패만이 있을 뿐이다. 기업도 다르지 않다.” (2012/06,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시절에 회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쓴 편지에서)

    “당분간 구조조정은 없다. 우리는 모두 현대중공업 식구다. 한 식구가 된 만큼 그룹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자.” (2010/08,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취임 뒤)
  • ◆ 경영활동의 공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기업결합심사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과 관련해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할 주요 나라로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6개 나라를 선정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9월4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과 관련해 일본 경쟁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에 심사신고를 위한 상담수속을 개시하면서 사실상 6개 나라의 기업결합심사를 한꺼번에 진행하고 있다.

    앞서 7월1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낸 것을 시작으로 7월22일 중국, 8월15일 카자흐스탄, 9월2일 싱가포르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럽연합과는 4월부터 신고 전 단계인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기업결합심사가 끝나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넘겨받는 인수합병의 실무작업을 진행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모든 절차가 끝나면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기존의 그룹 3개 조선사와 대우조선해양을 거느리게 된다.

    ▲ 현대중공업지주 실적.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오르다
    권오갑은 2019년 6월3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회사를 공식 출범했다.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인 권오갑이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과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 전무도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권오갑은 2019년 6월11일 담화문을 내고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바꿀 것”이라며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모든 투자와 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한 한국조선해양의 성공을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앞서 2019년 5월31일 현대중공업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을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KT와 손잡고 5세대 이동통신 기반사업 확대 추진
    현대중공업지주는 KT와 로봇과 스마트팩토리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KT는 2019년 5월10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사업 공동 협력 체결식’을 열었다.

    권오갑과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이 직접 체결식에 참석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2~3년 동안 5세대 이동통신과 관련된 커넥티드 로봇, 호텔 로봇, 커피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과 자동화설비,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제공하고 KT는 5세대 이동통신과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통신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5세대 이동통신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머신비전과 인공지능(AI) 분야의 연구개발, 공동개발 솔루션의 상품화와 영업 추진 등에서도 협력한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스마트팩토리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글로벌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권오갑은 “KT와 함께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수준과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스마트팩토리는 5세대 이동통신 기업대기업(B2B)시장의 핵심 분야”라며 “현대중공업지주의 우수한 로봇 기술과 노하우가 합쳐진다면 이른 시일에 대한민국 제조업의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조선업 불황을 극복하고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2019년 3월8일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조선사업 중간지주사를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한다.

    권오갑,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등이 본계약식에 참석했다.

    권오갑은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반 세기 전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허허벌판에 사진 한 장을 들고 조선업을 개척했던 순간이 떠올랐다”며 “생존을 위해 우리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양사체제가 되기를 정말 갈망하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불안 등을 놓고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며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은 모든 면에서 현대중공업그룹과 동등한 권리를 지니고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나와 권오갑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말 수주잔량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글로벌 1위,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2위 조선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수주잔량 점유율은 21.6%가 된다. 이는 글로벌 3위인 일본 이마바리조선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이 인수합병이 성사된다면 거대 조선사 사이의 경쟁이 사라져 조선업황의 불황을 돌파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오일뱅크 상장 대신 아람코의 지분투자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잠시 미루고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 1월28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아람코와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에 관해 1조8천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오일뱅크 지분율은 71%로 낮아지며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2대주주가 된다.

    2019년 4월15일 지분투자 계약의 세부내용이 확정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아람코에 1조3749억 원에 매각한다. 나머지 2.9%는 아람코가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보유한다.

    최종 매각대금은 해외 관계당국의 기업결합 인허가가 끝나면 지급된다.

    아람코는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율이 40.6%로 업계 최고수준”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차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시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번 지분투자로 재무구조 개선의 활로를 연 대신 현대오일뱅크 상장 3수는 연기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아람코와 사업 협력은 향후 중동에서 발주되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 공사 수주 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중동시장 개척을 통한 사업 확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2019년 5월10일 KT 광화문 East빌딩에서 열린 '5G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이 황창규 KT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T >

    △현대중공업지주 2018년 성적표
    권오갑의 2018년 정유업황 부진으로 평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7조2566억 원, 영업이익 8614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매출은 90.6%, 영업이익은 2.2% 늘었다.

    매출 급증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자회사 현대오일뱅크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정유업황 부진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4분기에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을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1753억 원을 봤다.

    다만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사업부문과 현대일렉트릭의 ICT(정보통신기술)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

    △현대중공업지주 자체사업 확대에 분주
    권오갑은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10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로보월드’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협동 로봇과 다관절 소형 로봇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동안 대형 및 중형 로봇이 주력이었는데 소형 로봇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혔다. 협동 로봇인 ‘YL012’ 모델은 2019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을 가늠해 후속 제품 출시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산업용 로봇 수요가 높은 중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9월 말 중국 로봇업체인 ‘하궁즈넝’과 산업용 로봇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합자회사를 통해 2019년 상반기까지 산업용 로봇을 연간 최대 2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짓고 중국 다른 지역이나 개발도상국으로도 수출 확대를 노린다.

    2018년 5월에는 네이버 기술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와 서비스 로봇의 개발 및 생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이런 움직임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 추진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사업을 하는 사업형 지주사지만 사실상 매출 대부분을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에 기대고 있다. 2018년 2분기 기준으로 이 회사 매출의 77.4%를 현대오일뱅크가 벌어들였다. 자체사업인 로봇사업은 글로벌 제조용 로봇시장에서 점유율 6위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현대오일뱅크가 상장하고 나면 투자자들이 굳이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살 이유가 없어진다는 말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에 직접 투자하면 된다는 것이다. 간접투자 효과가 사라지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현금 흐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91.1% 차지하고 있는데 상장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가 구주매출 비중을 어느 정도로 결정하는지에 따라 향후 배당수익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분기에 영업이익 3280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3100억 원가량이 현대오일뱅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 전환 마무리
    권오갑은 수년 동안 별러오던 지주사체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2018년 8월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는 안을 의결했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분할 및 합병을 거치면 현대중공업 아래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자회사로 들어가게 됐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였던 현대미포조선이 손자회사로 위치가 바뀌게 되는 셈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100%일 때는 예외) 분할합병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입하기로 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합병 뒤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직접 지배하며 중간 조선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주주와 투자자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지주는 지주사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안정적 지주사체제 구축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대중공업그룹 신규수주 회복 
    현대중공업그룹의 신규수주는 2016년 바닥을 쳤다가 2017년부터 회복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는 선박 수주영업을 그룹 단위로 진행한 뒤 선사의 요청 등을 고려해 각 선박이 건조될 조선사를 결정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2018년 10월1일까지 선박 129척, 104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상선부문의 연간 수주목표인 132억 달러의 79%를 채웠다. 

    수주한 선박을 선종별로 보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6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12척, 에탄운반선 3척, 컨테이너선 47척, 유조선 47척 등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상선부문에서 2013년 200척, 139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린 뒤 5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2017년 같은 기간 103척, 62억 달러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금액 기준으로 60%나 높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10월 해양플랜트를 4년여 만에 수주하면서 해양부문에서도 수주가뭄을 이겨냈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석유개발회사인 엘로그 익스플로레이션으로부터 4억5천만 달러(5천억 원) 규모의  ‘킹스 키(King's Quay) 프로젝트’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멕시코만에서 추진 중인 원유 개발사업을 위해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1년여 동안 설계작업을 거쳐 이르면 2019년 8월부터 제작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일감을 따낸 것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스르(NASR) 원유 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7개월 만이다.

    △현대중공업 경영 정상화 구원투수
    권오갑은 현대중공업이 조선업황 악화로 위기에 빠진 2014년에 현대중공업 경영 정상화를 이끌 구원투수로 발탁됐다.

    권오갑은 인력 감축을 포함한 현대중공업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끌면서 현대중공업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현대중공업 직원 수는 2014년 말 기준 2만8291명에서 2016년 9월 말 기준 2만3749명으로 4500명 이상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2월 사무직 직원 150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조선업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2016년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희망퇴직도 추진했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3사 임원 260여 명에게 일괄사표 제출도 요구했다.

    2015년 11월에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현대중공업그룹 전 계열사 임원의 급여 전부 또는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낸 직원에게 최대 1억 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하는 등 포상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권오갑은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오갑의 승진과 함께 강환구 당시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대표이사가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당시 권오갑이 사업재편과 미래전략, 대외업무 등 그룹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에 집중하고 강환구 사장은 생산과 설계, 안전 등 울산 본사의 내부경영에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오갑의 승진을 놓고 그동안 현대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오갑의 승진이 정몽준 아산재산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로 경영권 승계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울산현대호랑이 축구행정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축구행정을 도맡았다.

    권오갑은 2004년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단장을 맡은 뒤 2007년에는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대표이사가 됐으며 2009년에는 프로측구 울산현대축구단,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축구단 등을 관리하는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도 맡았다.

    2013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총재로 추대됐다.

    권오갑은 2017년 2월에 열린 프로축구연맹 임시 총회에서 새로운 총재후보가 나오지 않자 새 총재에 다시 선출돼 총재를 연임하고 있다. 권오갑의 프로축구연맹 총재 임기는 2021년 2월까지다.

  • ◆ 비전과 과제

    ▲ 2019년 3월8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 ‘오너경영체제’의 길을 닦아야 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근 30년 만에 전문경영인체제에서 오너경영인체제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권오갑은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복심으로 꼽히는 만큼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대관식 준비’를 어깨에 짊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정기선 부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을 손에 넣는다는 것은 정몽준 최대주주의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확보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수익을 극대화해 고배당정책을 유지하면서 정기선 부사장이 승계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맡은 셈이다. 

    권오갑은 과거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서 오랫동안 선박사업을 이끌어온 만큼 정기선 부사장이 사업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트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사장은 2017년 말 승진한 뒤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전면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수주를 총괄하는 선박해양영업사업대표도 맡고 있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업계 최대 라이벌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도 탈 없이 끝내야 한다.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까지 겸임하고 있는 것은 이 작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이 성공적으로 출범해 조선업계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권오갑은 정기선 부사장에 세계 최고·최대의 조선사를 안겨주며 현대중공업그룹이 맞이하게 될 ‘정기선시대’의 초석을 성공적으로 놓는 셈이 된다.

    오랜 숙원이었던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아람코의 지분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3번째 도전이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오갑은 2011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상장을 추진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경제 위기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줄어들어 2013년 상장을 포기했다.

    2018년 두 번째 시도에서도 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를 맡아 상장 작업을 직접 챙겼지만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에 발목이 잡혀 일정이 미뤄졌다.

    경징계로 가닥이 잡혔지만 이미 시간적 여유는 없어졌고 정유업황도 우호적이지 않아 상장을 미뤘다.

  • ◆ 평가

    ▲ 권오갑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2014년 11월26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정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호소문을 나눠주며 악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는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권오갑은 경제인 정몽준과 축구인 정몽준 양쪽을 모두 보좌해 정 이사장의 ‘복심’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중공업에서 프로축구단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사장과 실업축구연맹 회장을 맡는 등 주로 축구 쪽에서 일하다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에 부임하면서 전문경영인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리더로서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오일뱅크 사장에 오르며 전문경영인의 꿈을 이루자 직원들을 모아 “회사를 책임지는 대표에 오르는 게 목표였다”며 “이를 위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했고 더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노사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능력을 보여줬다.

    일주일에 한번 서울에서 충남 대산공장으로 가서 현장 직원들과 똑같이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아침식사를 하고 일과를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 저녁 직원들과 함께 ‘경영진과 대화’ 시간을 열었다.

    신입사원의 부모를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첫 월급을 드리도록 한 ‘효도경영’도 유명하다.

    권오갑은 “자녀가 현대오일뱅크에 입사했으니 부모님도 현대오일뱅크 가족이다. 가족끼리 최소한 밥 한 끼는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본인 스스로 일일 주유원으로 모범을 보이면서 모든 임직원이 직영 주유소에서 연간 20시간 이상 근무하도록 해 직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했다고 한다.

    현대오일뱅크 노조는 권오갑의 솔선수범을 보고 2011년 현대오일뱅크 설립 25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협상을 전적으로 위임하기도 했다.

    당시 김태경 노조위원장은 “임금위임과 무파업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지만 경영진이 보인 모습에 깊은 신뢰를 받았다”고 말했다.

    권오갑은 ‘상생 안전론’을 내놓으며 협력업체 직원들의 복지와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협력업체 직원 3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한마음관을 준공했다.

    2014년 9월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로 투입됐을 때도 현대중공업의 노사관계를 안정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강경 입장을 고수하자 노조를 달래기 위해 며칠씩 출근길 정문 앞에서 “한번 더 믿어달라”며 일일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사장 업무용 차량인 에쿠스를 직원들 결혼, 장례식 등 경조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내줬다. 또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임직원들이 급여 1%를 사회에 기부하도록 했다.

    필요할 때는 과감히 칼을 빼들고 신상필벌을 확실히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책임감이 강하다. 2016년 장인상 때 외부에 알리지 않고 업무를 수행했다. 2012년 모친상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종교는 불교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장병 유가족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 사건사고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에 따른 지역사회와의 마찰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하면서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은 판교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조선사업 중간지주사로서 연구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 울산시가 이를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으로 받아들였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한국조선해양이 울산을 떠나면 울산의 성장동력이 쇠퇴할 것”이라며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치를 요구하면서 삭발을 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이 그대로 울산에 남기 때문에 본사 이전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며 “연구개발센터로 이전할 인원도 50명 안팎이며 나머지는 새로 뽑아 인력을 충당할 것이기 때문에 울산의 인력 유출도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전환에 ‘오너 일가 이익봤다’ 포화 쏟아져
    2018년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 중 현대중공업지주에 이익을 몰아줬다는 비판이 일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0월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상대로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을 통해 돈이 되는 사업분야를 지주사 아래 넣는 방식으로 오너 일가의 이득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을 인적분할해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4개 회사로 쪼갰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13.4%에서 27.8%로 뛰었다.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인데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주와 현대중공업의 자사주를 맞바꾼 것이다.

    같은 원리로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지주사 지분은 10.2%에서 25.8%로 늘었고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지주사 지분 5.1%를 확보해 3대주주가 됐다.

    제 의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자사주를 사는 데 들인 돈은 1조5천억 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일부를 2009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처분하고는 남은 자사주 9670억 원어치가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갔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 측이 모든 노력을 다하려고 사업재편을 실시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제 의원이 “모든 것을 다 했는데 9670억 원은 지주사에 바쳤느냐”고 반문하자 “그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제 의원은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자회사일 때는 이렇다 할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로 편입되자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순이익의 92.8%를 배당했다. 2016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1300억 원 늘었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배당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간 이익은 5800억 원가량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1만85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시가배당률은 5.06%, 배당금 총액은 2705억 원이다.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에게 배당금 836억 원이 돌아갔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을 놓고 경영승계를 지원하기 위한 노골적 고배당정책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정책을 살펴보면 배당성향 70% 이상, 시가배당률 5% 이상이다. 배당성향으로 따지면 대표적 고배당주로 알려진 에쓰오일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현대중공업지주의 2018년도 주당이익은 1만8371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배당성향은 100.7%였다. 지배지분 순이익보다도 많은 배당을 실시한 것이 논란의 원인이 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잉여 이익금액이 발생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배당을 실시한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시절 현대중공업 ‘19년 무파업’ 기록 깨져
    현대중공업은 19년 연속 무파업을 이어왔으나 공교롭게도 권오갑이 취임한 뒤 매년 파업이 반복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4년 정병모 위원장이 뽑히면서 강성 노조로 바뀌었다. 노조가 권오갑 취임 첫해인 2014년 11월 임금협상을 두고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19년 무파업 기록이 깨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5년에도 갈등을 이어갔다. 노조는 2015년 8월 다시 부분파업을 실시한 데 이어 2015년 9월 현대자동차 노조와 22년 만에 연대집회를 열면서 회사를 압박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5년 말 가까스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노조는 2016년 들어서도 여러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특히 회사의 구조조정에 맞서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경영 참여와 사재 출연, 경영진 처벌 등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이 다 지나가도록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속한 다른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한 점과 대비된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안에 임금과 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차질이 빚어지고 정년퇴직자 650여 명이 임금손실을 입게 된다고 노조를 설득했지만 임단협은 결국 타결되지 못했다.

    △안전사고 발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시절 노사관계가 악화되면서 안전문제가 부각됐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015년 9월과 2016년 2월 현대중공업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산업안전보건 정기감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86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68건은 사법처리했고 11건에 대해서는 과태로 2천만 원을 부과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2016년 초 종합안전대책을 수립하고 7가지 절대안전수칙을 마련해 실시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 안전점검까지 받았다. 그러나 특별 안전점검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는 권오갑이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전 문제를 소홀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 9월2일까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3사에서 모두 37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에서만 23명이 사망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에서 10명, 삼성중공업에서 4명이 사망했다. 규모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현대중공업의 사망사고 발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23명 가운데 하청 노동자가 17명에 이르렀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권오갑 부회장이 2014년 10월 취임하고 구조조정을 위해 위험작업을 외주화한 뒤 사고가 더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 ◆ 경력

    ▲ 2017년 1월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총재 선거 투표에서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의 총재선거 부결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2004년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단장을 맡았다. 3년 뒤 2007년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같은 해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대표이사가 됐다.

    2009년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이사와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을 맡았다.

    2010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오일뱅크에 있으면서 2013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맡았다.

    2014년 9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11월 임원인사에서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9년 6월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올랐다.

    ◆ 학력

    1966년 효성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97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에 입학했다.

    울산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11년 한국자원경제학회 학술상 에너지산업발전부문 대상을 받았다.

    2012년 제49회 무역의날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2년 제21회 다산경영상 전문경영인부문을 받았다.

    ◆ 기타

    1978년 해병대 장교로 군복무를 마쳤다. 

    권오갑은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0.06% 보유하고 있다.

    권오갑은 2019년 상반기 연봉이 공개한도 5억 원을 넘지 않아 공시대상에서 제외됐다.

    2018년에는 현대중공업지주에서 급여 3억8600만 원, 상여 2억2400만 원을 합쳐 모두 6억1천만 원을 수령했다.

  • ◆ 어록

    ▲ 2018년 4월16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그룹 창사 이래 가장 크고 중요한 일로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인수는 우리가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해, 나아가 한국 조선업의 공멸을 막기 위한 것이다.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조금씩만 더 힘을 모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고 후대를 위한 사명이라 생각해 조금만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 저도 한국조선해양의 성공을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 (2019/07/22, 중복을 맞아 임원들에 삼계탕과 함께 보낸 감사편지에서)

    “조선업은 그동안 노동집약적 산업이었지만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을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글로벌 해운시장, 조선시장의 변화와 추이를 분석하고 전망하면서 남보다 앞서 관련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한다면 업황의 부침에 상관없이 안정적 수주가 가능하다. 한국조선해양이 갖추게 될 기술력으로 각 계열사의 설계 고도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 (2019/06/11,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자격으로 담화문을 내고)

    “KT와 함께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하겠다. 이번 협력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수준과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9/05/10, KT와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협력’을 맺으며)

    “정몽준 최대주주가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나도 신문을 보고 알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회사 업무에 최대주주가 관여한 적이 없다. 이동걸 회장이 알겠지만 내가 전권을 지니고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하고 있다.” (2019/03/08,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식에서 정몽준 최대주주의 뜻이 반영된 결정이었느냐는 질문에 대답)

    “현대중공업이 아마 국내에서 노조를 제일 먼저 시작했고 대화도 제일 많이 했다. 내가 얼마만큼 진실되게 직원들을 존경하느냐에 달려있고 내가 부족하면 계속 대화해서 풀어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노조 설득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이 자리에서 밝히진 못한다.” (2019/03/08,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식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노조의 반발을 우려하는 질문에 대답)

    “현대중공업이 20년 전 현대삼호중공업 위탁경영을 맡은 뒤로 현대삼호중공업은 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로 성장하는 등 건전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믿어달라.” (2019/03/08,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식에서)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반세기 전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허허벌판에 사진 한 장을 들고 조선업을 개척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생존을 위해 우리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양사체제가 되기를 정말 갈망하고 기다렸다. 고용불안 등을 놓고 나오는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은 모든 면에서 현대중공업그룹과 동등한 권리를 지니고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2019/03/08,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식에서)

     “올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임원들이 변화와 혁신으로 세계 제일 조선 해양그룹의 위상을 되찾는 데 앞장서 달라.” (2019/01/13,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결의대회에서)

    “금리 인상과 환율·유가의 변동성 확대, 보호무역주의의 심화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각 회사가 기술과 품질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노력해 달라.” (2018/12/02,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

    “두 회사가 국가 기간산업을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오랫동안 협력해온 만큼 앞으로도 비즈니스적 관계를 넘어 서로 성장을 돕는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바란다.” (2018/10/10,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찾은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과 만나)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가고 전기전자와 건설장비를 비롯한 분사 회사들도 각각 세계 톱5를 목표로 힘찬 도약을 시작할 것이다.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우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하겠다.” (2017/03/15, 현대중공업 기업설명회에서)

    “아버지가 100만 원을 벌다가 60만 원을 벌면 거기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 아버지가 사장이었을 때 월급만 생각하면 안 된다. 그동안 노조 월급을 줄인 적이 없고 과장 이상 중역이나 내 월급을 줄여왔다. 경영합리화라는 말이 어울리지 구조조정이라고 하지 말아달라.”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한다고 했지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시장에 따라 수축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뭐든지 시장에 따라 적응해야 하며 확정된 것은 없다.” (2016/06/29, 산업통상부 장관 주재 조선업계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크 가동 중단이 현실화되고 다른 사업본부도 30%가량 일감이 줄었다. 정부와 채권단은 강력한 자구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데 회사 생존을 위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2016/05/10, 울산 본사에서 열린 임금과 단체협상 상견례에서)

    “현대중공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통분담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최약자를 마지막까지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016/04/26, 김기현 울산시장과 면담에서)

    “수주절벽에 따라 일감이 부족한 냉엄한 현실을 부인하지 말아야 한다. 회생을 위해 이제는 노조도 오로지 회사의 생존을 위한다는 생각을 해달라.” (2016/4/21,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을 만나)

    “수주잔량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인데다 해양플랜트는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실을 회피하지 말고 새로운 다짐과 각오로 부딪혀야 할 것은 부딪히고 해결할 일은 반드시 해결해 고비를 넘자.”

    “지금이야말로 ‘현대정신’으로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과업이다. 지금의 위기가 우리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을 아주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어느 누구와 상대하더라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명실상부한 1등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자.” (2016/03/22,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함께 발표한 창사 44주년 CEO 담화문에서)

    “2016년 반드시 흑자를 달성하자.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시장은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우리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2016/01/04, 신년사에서)

    “본부 대표들과 수많은 검토 끝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가 제일 잘하고 있다’는 착각과 1등의 오만함에 대해 누군가는 경종을 울려야 했다. 부하 직원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면 ‘너 그렇게 잘났어? 왜 쓸데없는 짓 하고 그래?’라고 말하는 책임자들에게 채찍을 들어야 했다.”

    “기존의 틀과 관행에 변화를 주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동안 해오던 대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적당히 지내다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선후배들이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이대로 가다가는 현대중공업의 미래가 없다’며 내게 간절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 자리에 연연하면서 적당히 시간만 보내고 싶지 않았다. 고민 끝에 내 모든 것을 던졌다. 월급을 포함해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회사 하나만을 생각하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

    “우리의 일터를 살리고 경쟁력을 높이는 일은 회장과 사장의 문제가 아니다. 임원, 부서장들만의 문제도 아니고, 노조위원장, 대의원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 우리 모두의 문제다. 현대중공업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현대중공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 주길 진심으로 호소한다.”

    “나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이 됐고 누구보다도 현대중공업을 아끼고 사랑한다. 여러분들에 대한 내 마음 역시 조금도 다르지 않기 때문에 나는 우리 회사가 반드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 확신한다.”

    “현대중공업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마시는 큰 우물과 같은 존재다. 어느 누구도 이곳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아끼고 사랑해야 나와 내 가족, 우리 후배들이 오랫동안 이 우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 (2015/06/01, 담화문에서)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겠다는 한 가지 마음으로 여러분을 찾았고 많은 것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여러분께 다시 변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사장인 나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러분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이제 과거를 탓할 여유가 없고 함께 뜻을 모아 출발해야 한다. 나를 믿고 여러분의 뜻을 한번만 더 모아 달라.” (2014/09/29, ‘임직원께 드리는 글’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를 바라보자.” “열악한 조건이었던 현대오일뱅크도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조직력으로 동종업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세계 1위라는 명성과 영광은 잠시 내려놓고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자.” “노사 편 가르기는 그만 두자. 오직 현대중공업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현대중공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갖고 힘을 모아 다시 시작하자.” (2014/09/16, 현대중공업 사장 취임사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늘 새벽 3시30분 울산공장을 향해 출발했는데 나는 오전 5시는 돼야 출발하니 이른 것도 아니다. 오전 6시30분에 공장에 도착하면 옷 갈아입고 6시50분부터 중역들과 아침을 함께하며 회의한다.”(2012,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시절)

    “전문가가 아니라 내가 잘 모른다. 그러니 알아서 더 잘해야 한다. 단지 내가 해줄 게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만 얘기해달라.” (2012,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시절)

    “회사는 돈만 버는 곳이 아니다. 구성원 각자의 인생을 가치 있게 해주는 것도 회사의 큰 책임 가운데 하나다.” (2012,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시절)

    “팀을 이끄는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 사이에 신뢰와 조직력이 무너지면 아무리 강팀이라도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과거 명성에만 안주해 변화하지 않으면 실패만이 있을 뿐이다. 기업도 다르지 않다.” (2012/06,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시절에 회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쓴 편지에서)

    “당분간 구조조정은 없다. 우리는 모두 현대중공업 식구다. 한 식구가 된 만큼 그룹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자.” (2010/08,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취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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