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뛰어든 스톤브릿지캐피탈 뒤에 SK그룹 있나

조은아 기자
2019-09-25 13: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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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고 ‘깜짝’ 등판할까?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뛰어들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뛰어든 스톤브릿지캐피탈 뒤에 SK그룹 있나

▲ 김지훈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스톤브릿지캐피탈 홈페이지>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을 앞두고 SK그룹을 포함한 대기업의 ‘직행’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는 가운데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이끄는 김지훈 대표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처남인 노재헌 미국 변호사, 지난해 제주항공에서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최규남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 개발 담당 부사장의 개인적 인연도 주목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참가한 배경에 SK그룹이 있다는 시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김지훈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는 과거 IMM창업투자 등에 몸담던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SK그룹과 인연을 이어왔다.

김 대표는 특히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최태원 회장의 처남인 노재헌 변호사와 가까운 사이로 전해진다. 그동안 SK그룹과 크고 작은 거래를 이어왔던 배경으로 두 사람의 친분이 꼽히기도 한다.

여기에 지난해 SK그룹으로 옮긴 최규남 부사장도 이들과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로 전해진다. 김 대표와 노 변호사, 최 부사장 모두 서울대 동문으로 사적으로 자주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가한 이유로 노 변호사나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을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김 대표와 노 변호사, 최 부사장은 일로 알기 전부터 사적으로 아는 사이로 자주 만나며 사업 등을 논의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애널리스트 등을 거친 금융권 출신으로 2012년부터 제주항공을 이끌다 지난해 5월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에도 SK그룹이 항공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 부사장은 SK그룹으로 옮긴 뒤에도 최근까지 항공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항공업계 전반의 현황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노 변호사가 한중문화센터 원장 등을 지내며 한국과 중국의 교류행사를 주도했을 때 항상 김 대표와 최규남 부사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며 “최 부사장이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에 이 자리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몸담고 있던 회사들과 SK그룹의 과거 거래도 주목할 만하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SK그룹의 인연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주목됐지만 김 대표와 SK그룹의 인연은 스톤브릿지캐피탈 설립시기에서 한참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는 IMM투자자문 대표이사를 맡은 2000년, IMM창업투자 대표를 맡은 2000년대 초반부터 SK그룹과 관계를 이어왔다.

김 대표와 SK그룹의 관계가 공개적으로 시작된 건 2003년 당시 김 대표가 이끌고 있던 IMM창업투자가 최대주주로 있던 싸이월드가 SK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하면서부터다. 이 합병으로 싸이월드 주식 92%를 보유하고 있던 IMM창업투자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식 7.8%를 새롭게 보유해 SK텔레콤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IMM창업투자는 2003년 3월 싸이월드 지분 92%를 확보했다. 당초 1년 동안 경영권을 유지한다고 발표했지만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SK텔레콤과 거래에 합의했다.

그 뒤에도 김 대표와 SK그룹은 여러 곳에서 만난다.

SK텔레콤은 2005년 2월 영화투자와 유통 및 엔터테인먼트사업 등을 하던 IHQ 지분 22%가량을 확보하고 2대주주에 오르는데 이 과정에서도 김 대표의 역할이 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뛰어든 스톤브릿지캐피탈 뒤에 SK그룹 있나

▲ 노재헌 변호사와 최규남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 개발 담당 부사장.


IHQ는 김 대표의 작품으로 꼽힌다.

IMM창업투자는 2002년 싸이더스HQ에 200억 원가량을 투자했고 비슷한 시기 속옷회사 라보라(현 IHQ)도 함께 인수해 둘을 합병했다.

부실기업이던 IHQ의 성공적 구조조정을 마친 뒤 싸이더스HQ를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법인이 현재의 콘텐츠제작사 IHQ다.  

당시 SK텔레콤이 단 두 번의 투자로 콘텐츠사업을 크게 확장하는 과정에 모두 김 대표가 깊이 관여돼 있던 셈이다.

SK텔레콤은 2009년까지 IHQ 지분율을 37%로 늘렸으나 그 뒤 지분을 꾸준히 매각해 현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김 대표가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설립한 뒤에도 SK그룹과 인연은 계속된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김 대표가 독립해 2008년 설립한 회사다.

스톤브릿지디지털애드PEF가 최대주주였던 모바일광고회사 인크로스는 2015년 상장하기 전까지 노 변호사가 최대주주였다. 스톤브릿지디지털애드PEF는 인크로스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결성된 바이아웃 펀드로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운용한다.

스톤브릿지디지털애드PEF는 2015년 12월 말 노 변호사로부터 인크로스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크로스는 SK그룹 계열사의 사업부문을 두 차례나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린 곳으로 한때 SK그룹의 위장 계열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던 곳이다.

그 뒤 인크로스 최대주주는 NHN을 거쳐 올해 상반기 다시 SK텔레콤으로 바뀌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인크로스의 지분 34.6%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밖에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12년 SK에너지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하기도 했다. 그 뒤 SK에너지가 분할하면서 현재는 SK인천석유화학 상환우선주를 8천억 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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