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미 정상회담은 동맹 굳건함 확인”, 한국당은 “빈손회담”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기준으로 23일 뉴욕 인터콘티넨털바클레이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을 두고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빈손회담’으로 깎아 내렸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4일 현안 브리핑에서 “한국과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검함을 재확인했다”며 “북한 핵문제에 관해 두 나라 정상은 북한과 미국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정신 등 한반도 평화의 이정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이 본격적으로 추진돼야 할 시점”이라며 “조만간 재개될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은 그 시발점이 돼야 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으로 얻은 게 없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원론적 한미동맹의 강조만 있었을 뿐 주요 현안을 의제로 삼지도 못하고 미국의 이해나 협조도 얻어내지 못했다”며 “한국과 미국, 일본의 동맹 약화와 대북제재에 관한 국제 공조 약화 속에 한국의 이해와 미국의 이해가 갈리는 지점만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은 얻은 것 없이 ‘빈손’이지만 숙제는 한아름 안게 됐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 군사장비 구입 압박이 앞에 놓였다”고 바라봤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대북 환상주의’가 빚어낸 ‘공허한 한미 정상회담”이었다“며 ”3차 북미회담에 관한 한미 양국의 공감대와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고무적이나 북한 비핵화에 관한 실질적 해법이나 한미관계 복원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진보성향의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두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지속적 협력을 약속하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정신이 유효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세계 평화의 문을 열기 위한 정상들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한미동맹을 확인하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정신을 다시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향후 북미회담의 진행 과정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도 호혜적 관계에 기초한 구체적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