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의 경영고문 부정위촉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KT를 다시 압수수색했다. 

황창규 회장은 사업과 무관한 전직 정치인 등을 고문으로 위촉해 고액 보수를 지급함으로써 업무상 배임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 KT 경영고문 위촉 의혹 관련 본사 또 압수수색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24일 황 회장의 배임 의혹과 관련한 추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KT 광화문지사와 성남시 분당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황 회장의 소환조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황 회장을 10월 안에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며 “황 회장 쪽과 출석일자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 회장의 경영고문 부정위촉 의혹을 두고 7월15~16일에도 KT 광화문지사와 성남시 분당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KT 새노동조합과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3월 황 회장의 업무상 배임, 횡령, 뇌물 등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KT 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에 따르면 황 회장은 2014년 취임한 뒤 전직 정치인 등 유력자 14명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자문료 명목으로 모두 20억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들은 “경영고문의 존재는 KT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조차 신원을 모를 정도로 은밀해 불법 로비집단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경영고문 명단을 CR(홍보·대외협력)부문에서 관리했고 CR부문은 국회의원 불법 정치후원금 사건 때 비자금을 관리하던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