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식음료매장을 강화한다. 

외식문화가 보편화된 베트남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식음료매장에서 글로벌 간편식인 초밥 등으로 식품군을 확대히고 있다.
 
롯데마트, 베트남에서 높은 외식 선호도 잡기 위해 식음료매장 강화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이사.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문 대표가 베트남에서 한국음식을 판매하는 매장이 늘어나면서 기존 한국음식을 중심으로 꾸려진 식음매장 ‘밀솔루션’에서 상품 종류를 회나 초밥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2020년 말까지 식음매장인 밀솔루션 면적을 2배 이상 확대하고 베이커리 전문점도 현재 운영 중인 베트남 14개 매장에 모두 넣었다.

베트남에서 식음료매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현지화 전략에 맞다고 판단한 것이다.

식음매장을 강화함으로써 외식 비중이 높은 베트남 소비자들을 롯데마트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봤다.

베트남 음식배달 서비스 회사인 푸디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외식비중은 56%로 세계 평균과 비교해 12%포인트나 높다. 베트남 현지인들은 하루 세끼 가운데 두끼가량을 외식으로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밀솔루션 부분을 재단장한 롯데마트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늘어났다. 하루 평균 고객도 재단장하기 전보다 22%나 늘어났다.

심수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무역관은 “베트남 소매유통시장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어 현지 소비자의 소비습성을 파악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롯데마트의 식음료매장 강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롯데마트가 위생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점도 식음료를 강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은 베트남의 더운 날씨  때문에 식료품에서 위생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기업들은 이 때문에 위생관리가 까다로운 고급 간편식 메뉴들을 선뜻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롯데마트는 이와 달리 과감하게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신수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무역관은 “전통적 식료품점과 전통시장들은 비위생적인 문제들로 베트남에서 식품 관련 스캔들에 시달려왔다”며 “각종 매스컴을 통해 ‘위생’에 관한 이슈들이 다뤄지면서 베트남 소비자들은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식료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2008년 베트남 호찌민시에 첫 매장을 낸 뒤로 10여년 동안 14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온 것도 자신감 있는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로 꼽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롯데마트가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충성고객도 확보하고 있어 다른 해외기업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