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대외 불확실성과 주요 산업 부진으로 수출과 투자 등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20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조치,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갈등,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피격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 '경제동향'에서 “불확실성 확대되고 수출과 투자 부진 지속”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재부는 경제동향에서 4월부터 6개월 연속 실물지표가 부진하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6개월 이상 부진을 진단한 건 2005년 경제동향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처음이다. 

8월 신규 취업자 수는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만2천 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의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줄었다. 

8월 수출액은 442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동 중국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등의 수출이 감소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3.6% 줄었다.

8월 소비자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 유지 등으로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6일과 17일 경기도 지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놓고 “물량부족 우려로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급격히 올랐으나 소매가에는 큰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강력한 방역조치와 함께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전체산업생산은 6월과 비교해 1.2%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2.6% 늘었지만 전자제품은 2.8%, 방송통신장비는 8.2%, 의약품은 4.6% 각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7월 소매판매는 6월보다 0.9% 감소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2.0%), 의복 등 준내구재(-1.6%) 판매액은 감소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1%) 판매액은 증가했다.

7월 설비투자는 기계류는 감소했으나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해 6월보다 2.1% 올랐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는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감소하면서 2.3% 줄었다.

8월 국내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주가는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8월 주택시장을 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7월보다 0.05% 하락했다. 수도권에선 주택 매매가격이 0.04% 올랐고 지방에선 0.13% 내렸다. 

기재부 관계자는“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하반기 경제활력을 되찾기 위해 수출과 투자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