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계열회사들이 최근 이뤄진 대규모 호텔 투자로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평가됐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19일 “미래에셋그룹 계열회사들이 함께 대규모 호텔 투자에 나선 것은 미래에셋그룹의 전반적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미래에셋그룹, 호텔투자로 재무안정성 우려 커져”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미래에셋그룹은 중국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안의 고급호텔 15곳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인수가격은 7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캐피탈 등 미래에셋그룹의 계열회사들은 약 2조4천억 원 규모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1조8천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총위험액에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투자에도 나서면서 재무안정성이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대우의 총위험액이 가파르게 늘면서 미래에셋대우의 순자본비율(새 NCR)은 2016년 말 1702.4%에서 2019년 6월 말 409.2%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순자본비율은 유동성 자기자본(영업용 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금액을 필요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다만 이번 투자는 미래에셋그룹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고급 호텔에 투자하는 것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은 운용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래에셋그룹은 이 호텔들로 부동산펀드, 리츠상품 등을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상품들을 내놓는다면 재무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