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옴니스토어를 애초 계획보다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옴니스토어의 운영이 순항하고 있는 데다 재무적 안정성도 갖춰 투자여력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고급가전 중심 '옴니스토어' 성장 자신감 붙어

▲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19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30여곳의 옴니스토어 매장 수를 올해 말까지 40여곳으로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

이 사장은 올해 초에 옴니스토어를 20곳까지 늘릴 목표로 세워뒀는데 2배 이상으로 규모를 키웠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연초에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옴니스토어 목표 매장 수를 산정한 것"이라며 "일반점포에도 옴니스토어 콘셉트를 적용해 재단장하다 보니 연초 목표보다 매장 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옴니스토어를 통한 ‘프리미엄 가전 강화’ 전략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과를 거둔 셈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연 6곳의 옴니스토어 매장 매출은 매장별 개점시점부터 6월16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옴니스토어는 최고가 상품군을 중심으로 진열하면서 고객1인당 평균매출도 기존 다른 매장과 비교해 높다.

옴니스토어는 체험형 콘텐츠를 포함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매장을 말한다. 매장 내부에는 고급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진열해 뒀다. 중저가 가전을 찾는 고객들에게는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을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갖춰뒀다.

롯데하이마트가 옴니스토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자 이 사장은 단기적 실적 부담을 안으면서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롯데하이마트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375억 원, 영업이익 43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32.4%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롯데하이마트가 최근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면서 옴니스토어 매장을 위한 추가적 투자여력은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롯데하이마트가 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후화된 일반 롯데하이마트 점포에다 옴니스토어 콘셉트를 적용해 재단장하면서 비용도 줄이고 있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롯데하이마트의 차입금 의존도가 2018년 말 기준으로 20.2%로 줄었다”며 “가전양판점업계 안에서 우수한 사업지위와 안정적 현금창출력, 향후 투자부담 등을 감안할 때 재무 안전성의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장의 매출 확대를 위해 앞으로 151억100만 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을 세워둔 데다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옴니채널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필요하다면 그룹 차원의 자금지원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8년 앞으로 ‘뉴롯데’를 위해 “롯데의 미래를 이끌 주요 산업에 5년 동안 모두 50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유통업에서는 전체 투자의 25%만큼(12조5천억 원) 할애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전양판점에서도 유통업계처럼 체험형 콘텐츠가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는만큼 이 사장이 옴니스토어를 빠르게 늘려 국내 가전양판점시장 1위 자리를 굳히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국내 가전양판점시장의 2위인 전자랜드도 고급가전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매장인 ‘파워센터’ 수를 늘리고 있는데 롯데하이마트의 옴니스토어와 비교해 매장 수가 더 많다.

전자랜드는 현재 120여개 매장 가운데 56개의 파워센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 2017년 7월 이후 신규 매장은 모두 파워센터 매장으로 출점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