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9년 동안 8천 억원을 들여 추진한 호주 유연탄 광산개발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19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에서 추진하던 바이롱 유연탄 광산사업의 개발 허가신청이 반려됐다.
 
한국전력이 8천억 투입한 호주 유연탄 광산개발사업 '좌초' 위기

▲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 주 바이롱 석탄광산 위치도. <연합뉴스>


호주 독립평가위원회는 18일 바이롱 석탄광산 개발사업이 지속가능한 개발 원칙에 맞지 않아 공익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국전력의 유연탄 광산사업에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독립평가위원회는 대기질이나 소음 영향에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지하수 오염, 농지 재생, 경관 문제, 온실가스 영향 등은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사업 개발효과에 따라 지금 세대가 누리는 이익보다 장기적으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점을 더 크게 봤다.

바이롱 석탄광산 개발사업은 그동안 호주에서 계속 환경 타당성 문제가 제기됐다.

한국전력은 2010년 호주 앵글로아메리칸에서 바이롱 석탄광산을 4190억 원에 인수했다. 2019년 9월까지 모두 7억 달러(8374억 원)를 투자했다.

이번에 바이롱 유연탄사업에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석탄광산을 직접 개발해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자회사 5곳에 석탄을 공급하기로 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전력은 2017년 6월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공기업·공공기관 기능 조정계획에 따라 해외광구 지분을 한국수력원자력 등 자회사에 이전했으며 호주 바이롱광산만 남아 있다.

한국전력은 바이롱 석탄광산의 지분의 90%를 들고 있고 발전자회사 5곳이 각각 2%씩 1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바이롱 석탄광산 매각, 허가 재신청, 소송 제기 등 다양한 대응방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