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민단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으로 포스코 회장 고발

▲ 18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9개 단체 관계자가 제철소 오염물질 무단배출과 관련해 포스코 최정우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오염물질을 외부로 유출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포함지역 9개 시민단체는 18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와 최정우 회장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제철소 고로의 블리더(안전밸브)를 개방해 오염물질 무단 배출하는 등 현행법을 위반한 사실이 명백히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포스코 최고책임자의 사과는커녕 사실 인정도 없다“며 ”포스코는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제철소 환경오염은 극히 일부만 밝혀졌을 뿐 많은 부분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정우 회장은 경영악화와 환경오염, 차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에서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시민단체들은 “포스코에서는 설 연휴 첫날부터 발생한 사망사고를 시작으로 올해만 4명이 숨졌고 3명이 다쳤다”며 “열악한 노동조건과 차별화된 저임금을 받는 외주 협력기업에서 재해가 더 자주 발생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최고책임자가 바뀔 때마다 경영이념도 근사한 어휘로 새롭게 탄생하지만 정작 포스코는 바뀌지 않았다”며 “포스코가 내부인사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만큼 회장을 퇴진시키고 외부 개혁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