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초저가’ 전략을 가전제품으로 확대한다.

초저가 전략 한 달 만에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고객층을 다변화해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더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된다.
 
[오늘Who] 정용진, 이마트 '초저가' 전략을 가전으로 확대해 밀고간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초저가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차 상품목록에 가전제품인 김치냉장고를 포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1차와 2차에서 주로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선정했다.

2차에서 소용량 가전제품인 3kg 용량의 의류건조기를 추가했는데 3차에서는 가전제품을 더 확대하는 것이다.

1차와 2차에서 생활필수품을 선정하면서 소규모 쇼핑고객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18일 발표할 3차에서는 가전 교체주기를 맞은 1~2인가구로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가 대부분 이마트 안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만큼 초저가 전략을 가전제품으로 확대하는 것이 고객을 늘리는데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다.  

김치냉장고 등 가전제품 교체주기는 보통 5~10년가량으로 비슷하다. 정 부회장은 초저가 김치냉장고를 미끼상품으로 활용해 같은 시기에 여러 개의 가전을 구매한 고객들을 교체시기가 임박한 다른 가전까지 함께 구매하도록 유인하고자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의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현재 전국에 41개 점포가 있는데 이 가운데 32개 점포가 이마트 내부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있다.

정 부회장은 일렉트로마트를 이마트의 전문점을 재편하는 과정에서도 주요 사업으로 점찍었다.

정 부회장은 7월 이마트가 운영하는 전문점을 재편하면서 성과를 내지 못한 헬스앤뷰티숍 브랜드인 ‘부츠’의 점포를 순차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지만 일렉트로마트는 매장 수를 늘리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부진에 빠진 이마트 매출을 늘리기 위해 7월1일부터 상시 초저가 전략을 펴면서 ‘출혈경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성과도 내고 있다.

이마트 할인점 매출은 8월에 1조2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늘었다.

특히 올해 1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오프라인 할인점 매출이 상시 초저가 전략을 편 지 한 달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해 8월 기존 오프라인 할인점의 매출은 2018년 8월과 비교해 3.3%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