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LG화학은 배터리 소송 여론전 대신 대화로 해결해야“

석현혜 기자
2019-09-17 16: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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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소송과 관련해 LG화학 측에 여론전을 자제하고 대화 통해 해결하자고 요구했다.

SK이노베이션은 17일 언론사에 입장문을 보내 “지금까지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 왔고 그 의지는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LG화학은 배터리 소송 여론전 대신 대화로 해결해야“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먼저 소송 과정에서 있었던 여론전을 자제하자고 당부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여론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으나 이번 사안이 발생된 이후 두 회사의 공식적인 발표를 비교하면 LG화학이 2배 가까이나 된다”며“이제부터라도 이성적 대응을 해주기를 정중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대기업 사이의 소송은 직접 발표 방식이 아니라 소송 진행 과정에서 알려지는 것이 통상의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과 SK그룹 누구에게도 사전 통지나 양해 없이 새벽에 기습적으로 발표해 언론에 대서특필됐다며 사안 초기부터 LG화학이 언론에서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고 들었다.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산업의 성장을 보면 소송보다는 협력을 해야 할 때라는 점과 소송에 따른 기회손실비용과 막대한 소송비에 따른 사업 경쟁력 상실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여러 발표문을 통해 먼저 사과, 재발방지, 손해배상 등을 대화의 전제로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소송보다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SK이노베이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나오는 주장으로 생각한다”며 “LG화학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명분은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했던 배터리 분리막 특허침해 소송이 끝내 합의로 끝난 점도 들었다.

이 소송은  1,2심에서 원고가 패하고 대법원 최종판결을 기다리던 차에 LG화학이 해당 특허 내용을 일부 변경했다는 사유로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시 2심이 진행되던 중 LG화학이 먼저 합의를 제안해 와 SK이노베이션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당시 소송으로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사업은 경쟁력뿐 아니라 회복하기 힘든 시장을 잃었다”며 “만약 그 소송이 없었다면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사업 뿐 아니라 LG화학의 배터리사업은 더 큰 발전이 있었을 것으로 이번 소송에서도 같은 결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소송의 주요 쟁점이 된 LG화학의 이직자와 관련해서도 LG화학이 주장하는 빼오기 채용 등은 사실과 다르며 헤드헌터를 통해 특정인력을 겨냥해서 채용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부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에서 옮긴 경력직원이 100여 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경력사원 모집에 지원한 LG화학 출신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며 “SK이노베이션이 2016년부터 진행한 경력사원 채용에 지원한 LG화학 출신 지원자들 규모는 실로 엄청나지만 LG화학의 입장을 고려해 그 규모는 별도로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LG화학의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인용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1258명이 자발적으로 퇴직했다는 점을 들어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부디 그런 판단 대신 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채용 경력사원 중 일부에 LG화학 인력을 채용한 것은 같은 대기업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라도 배터리산업의 성장을 감안해 전문인력 공동육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입장문을 발표한 같은 날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LG화학은 이와 관련 입장문을 내고 “이번 압수수색은 경찰에서 경쟁사 관련 구체적이고 상당한 범죄 혐의에 대해 본격적 수사를 진행한 결과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였고 그에 관련 검찰 및 법원에서도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 입장문에서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출신 지원들에 한해서 별도로 SK그룹이 운영하는 W호텔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등 보안유지에 만전을 기한 경우도 있다”며 “주로 저녁이나 주말에 면접을 진행해 지원자들이 휴가를 내지않고 면접을 볼 수 있게 하여 LG화학이 알아채지 못하게 관리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경쟁사는 선도업체인 당사 영업비밀을 활용해 공격적 수주활동을 벌여 공정시장 질서 근간을 무너뜨려 왔다”며 “금번 수사를 통해 경쟁사의 위법한 불공정행위가 명백히 밝혀져 업계에서 사라지는 계기가 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가 배터리산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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