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SUV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SUV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힌 브랜드가 아직 없는 만큼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SUV는 수익성이 좋을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제네시스 첫 SUV GV80 온다, 프리미엄 SUV시장 판 커져

▲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11월 중순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이 출시된다. 

고급스러운 외관뿐 아니라 최신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대거 적용해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입 SUV와 비교해 낮은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단 가격 경쟁력에서는 앞설 것으로 파악된다.

GV80은 6천만~8천만 원 사이에서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경쟁차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GLE’의 가솔린모델과 비교해 최대 5천만 원가량 싼 셈이다. 더 뉴 GLE 가솔린모델의 판매가격은 1억1050만 원이다.

국내 완성차기업의 차량인 만큼 사후서비스부문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수입 SUV와 비교해 부품 수급이 원활할 뿐 아니라 서비스센터 수도 수입업체보다 많다.

서울에서 제네시스 사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업체는 모두 66곳인 데 반해 메르세데스-벤츠는 1/3 수준인 19곳에 불과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첨단기술이 탑재된 더 뉴 GLE로 프리미엄 SUV 수요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더 뉴 GLE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새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인 ‘MBUX’가 탑재됐다. 운전자가 음성인식으로 세부기능을 조절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프로그램 업데이트도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차시장에서 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며 쌓은 프리미엄 이미지도 더 뉴 GLE 판매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품 및 마케팅부문 총괄 부사장은 3일 열린 더 뉴 GLE 출시 기념행사에서 “더 뉴 GLE는 벤츠가 한국 SUV 시장을 공략하는 데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차량이다”며 프리미엄 SUV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차 제네시스 첫 SUV GV80 온다, 프리미엄 SUV시장 판 커져

▲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GLE’.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9월3일 준대형 SUV 더 뉴 GLE를 출시한 데 이어 연말쯤 중형 SUV ‘더 뉴 GLC’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SUV시장 공략에 고삐를 더욱 죈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를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10위권에 모두 7개 차종이 이름을 올릴 만큼 수입차시장에서 강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 SUV시장에서는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수입 베스트셀링모델 가운데 SUV는 GLC 300 4MATIC Coupe와 GLA 220 단 2종뿐이다.

현대차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앞서 BMW와 재규어랜드로버가 프리미엄 SUV시장 공략에 먼저 나섰지만 두 브랜드 모두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크게 입지를 다지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BMW코리아는 4월 대형 SUV ‘더 X7’를 내놓은 데 이어 9월 가솔린모델을 추가해 프리미엄 SUV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에만 신형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비롯해 레인지로버 벨라,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등 프리미엄 SUV 3종을 국내에 출시했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차량 화재사고로, 재규어랜드로버는 차량 품질과 불친절한 서비스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으며 판매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