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LCD사업 구조조정으로 수천억 원의 비용부담이 발생하지만 실적 개선속도는 빨라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LG디스플레이가 LCD 생산라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긍정적 변화”라며 “올레드업체로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 LCD사업 구조조정 뒤 실적 개선속도 빨라질 가능성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는 4분기부터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LCD 라인의 가동 중단할 것으로 파악됐다. 8세대 패널 생산은 월 14만 장, 7세대는 10만5천 장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9월부터 비용 절감과 함께 고통분담 차원의 희망퇴직도 실시할 예정이며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추가 구조조정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연구원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대규모 LCD 가동 중단을 결정한 만큼 비용 축소를 위한 인력구조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하반기에 일회성비용으로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LCD 가동중단 물량이 20~25%인 점을 고려하면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전체 임직원 2만9천여 명 중 5천여 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평균 연봉 7200만 원에 30개월치 급여를 위로지원금으로 지급하며 약 4천억~5천억 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 연구원은 LC디스플레이가 LCD 라인 가동을 중단하면 업황이 빠르게 개선돼 2020년 실적 반등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 중대형 LCD 공급 증가율이 기존 7%에서 2~3% 수준으로 크게 낮아지고 공급 과잉률은 5%에서 0% 수준으로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7~8세대 LCD 라인을 가동중단해도 LCD패널 가격 안정세와 올레드(OLED) 출하량 증가로 전체 매출액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하반기 중국 광저우 올레드 공장의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2021년 10.5세대 올레드 공장도 가동이 되면 올레드 물량이 늘어나면서 외형이 성장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2020년에 매출 25조1360억 원, 영업이익 43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4.2%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