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유료방송 가입자 1천만 명을 목표로 내걸었다.

200만 명이 더 필요한데 SK텔레콤은 목표 달성을 위해 18일 공식 출범하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연계한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텔레콤, ‘웨이브’와 이통통신 시너지로 유료방송 가입자 1천만 목표

▲ 16일 서울시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 출범식에서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콘텐츠웨이브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16일 콘텐츠웨이브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웨이브' 출범식에서 정확한 가입자 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SK텔레콤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통해 푹의 가입자 수가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콘텐츠웨이브는 지상파3사가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바뀐 이름이다.

박 사장의 이날 발언은 SK텔레콤이 이동통신 가입자를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웨이브의 가입자를 크게 늘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도 이날 서울시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웨이브가 세운 웨이브 가입자 수 목표를 달성하는 데 SK텔레콤이 꽤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푹의 유료가입자는 72만 명 수준에서 정체상태에 머물렀지만 SK텔레콤의 옥수수와 통합을 결정한 뒤 이동통신 가입자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통해 크게 늘었다.

SK텔레콤은 웨이브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4월부터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푹을 매달 1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5G통신 9만5천 원 이상 요금제 사용자와 LTE통신 9만5천 원 이상 요금제 사용자, 6만9천 원짜리 ‘0플랜 요금제’ 가입자 등에게 푹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SK텔레콤과 콘텐츠웨이브에 재무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두 회사 모두 당장은 가입자 수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격적 프로모션을 통해 웨이브가 더 많이 알려지고 더 많은 가입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면 재무적 위험성은 어느정도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초기에 웨이브의 다양한 콘텐츠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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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목표인 가입자 1천만 명을 확보하기 위해 웨이브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TV(IPTV)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며 경쟁도 치열해 가입자를 크게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가 진행하고 있는 티브로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텔레콤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약 800만 명에 이른다. SK텔레콤이 내건 유료방송 가입자 1천만 명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올해 말까지 200만 명이 더 필요하다.

특히 SK텔레콤은 웨이브의 유료 가입자 수에 따라 콘텐츠웨이브의 지분을 늘릴 수 있어 가입자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이날 "SK텔레콤은 웨이브 가입자 수에 따라 콘텐츠웨이브 지분을 최대 50%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콘텐츠웨이브의 지분을 30%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콘텐츠웨이브는 18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웨이브를 공식 출범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