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이사가 미국 현지에서 간편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바닥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16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강 대표는 2018년 11월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컴퍼니의 본사가 있는 미네소타 주정부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 현지공장 증설과 물류센터 확충을 위한 기반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신호, 슈완스를 CJ제일제당 미국공략의 전진기지 만들기 공들여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이사.


강 대표는 최근 CJ제일제당 본사에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만나 미네소타주에서 사업 확장에 관한 주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약속받았다. 

CJ제일제당이 슈완스컴퍼니를 미국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사업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중장기적으로 미국에서 슈완스컴퍼니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물류를 비롯한 식품사업 관련 시설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정부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주정부 차원의 지원은 CJ제일제당과 슈완스컴퍼니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슈완스컴퍼니와 사업적 시너지를 본격화해 ‘45조’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가정 간편식(HMR)시장의 주류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미국 식품시장은 한국시장의 10배 규모로 파악되는데 그 가운데서도 가정간편식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의 가정 간편식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한 해 평균 6% 성장률을 보이며 2021년에는 45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와 면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가정간편식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지만 미국에서 주류 사업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에서 4개의 제조공장과 3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 전역을 아우르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슈완스컴퍼니의 인프라는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전국적 사업 인프라를 신속히 확보하고 고성장하고 있는 가정 간편식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사업자로 도약하는 지름길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슈완스컴퍼니는 미국 전역에 17개의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대 식품산업시장인 북미지역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미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CJ제일제당은 2005년 미국 식품기업인 애니천, 2009년 옴니, 2013년 TMI, 2018년 카히키, 슈완스컴퍼니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미국시장에서 덩치를 키워왔다. 

'비비고 만두' 등 냉동만두에 초점을 맞춰 사업바탕을 다졌고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서부와 동부 주요 도시에서 냉동만두, 냉동간편식, 면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에 제품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해 차별화된 한식(K-Food)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미국 식품사업에서 매출 4천억 원을 냈다. 2019년에는 슈완스컴퍼니의 생산시설 기반과 시장 인지도, 영업 역량을 토대로 미국 식품사업에서 매출 3조 원을 거두고 2021년에는 매출을 4조6천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