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2020년 3월로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기를 마친다. 

손 회장은 임기 동안 우리금융지주의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비은행부문을 착실히 강화해 왔다. 

손 회장이 이런 성과들에 힘입어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감병근 기자

곽: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시작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벌써 반환점이 지났습니다. 처음 출범할 때 1년 동안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임을 약속했기 때문에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납니다. 
 
오늘은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와 함께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금융증권부 감병근 기자입니다. 

곽: 손태승 회장도 1년 임기에 아쉬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회장 연임도 과점주주로 이뤄진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회에서 결정되는 것인가요?

감: 네 맞습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은 사외이사회에서 우선 결정하게 됩니다. 

IMM프라이빗에쿼티,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생명, 한화생명 등에서 추천한 5명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요. 이후 정부 지분을 대표하는 1명의 사외이사가 합류해 사외이사회를 구성한 뒤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게 됩니다.

곽: 그렇다면 과점주주와 관계가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겠네요. 과점주주와 손태승 회장 사이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감: 손태승 회장과 과점주주 사이의 관계는 원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손태승 회장은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과점주주체제가 견제와 균형을 갖춘 모범적 지배구조”라고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금융권에서는 이런 발언들이 손태승 회장과 과점주주의 관계가 좋다는 증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곽: 생각해보니 지난해 말 손태승 회장의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임을 결정할 때도 사외이사회는 손태승 회장의 겸임을 찬성했었네요.

감: 네. 당시 사외이사회는 우리금융지주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높은 비중을 감안해 우리은행장을 맡고 있던 손태승 회장의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직을 찬성했었습니다.

곽: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지주 실적을 보면 우리은행 자산 비중이 98% 수준입니다. 지난해 연말과 거의 변화가 없는 비슷한 상황인데요. 우리금융지주에서 은행 비중이 단기간에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까?

감: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같은 비은행부문 인수합병이 있었지만 두 회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금융회사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적어도 2년 안에 우리은행 비중이 큰 폭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작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곽: 손태승 회장의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입니다. 그런데 우리은행장 임기는 2020년 말로 예정돼있죠.

단순히 우리은행의 비중이 높아서 과점주주들이 다시 연임을 지지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과점주주들이 어떤 면에서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과점주주들은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감: 아무래도 실적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손태승 회장이 우리은행장에 취임한 2018년 이후로 우리금융지주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습니다. 

올해 실적도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가에서도 예측하고 있는데요. 과점주주들로서는 좋은 실적을 내는 회장을 무리해서 바꿔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곽: 그런데 생각해 보면 최근 은행들은 대부분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손태승 회장만의 유일한 경영성과라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 경기상황에 따른 금융권의 자연스러운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부분에서 과점주주의 지지를 살만한 성과는 없습니까? 

감: 올해 초에 내놓은 계획대로 비은행부문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손태승 회장은 올해 초 지주사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손태승 회장은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의 인수를 끝냈습니다.  저축은행도 지분 대부분에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아주캐피탈을 통해 확보해 놓았습니다.

곽: 과점주주들에게 손태승 회장은 했던 말을 지키는 최고경영자라고 인식됐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롯데카드 인수전에도 참여해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또 하나의 무기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손태승 회장은 최대 실적을 내고 비은행부문 인수합병을 통해 과점주주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음 시간에는 손태승 회장이 우리금융그룹 내부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