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이사가 음식 배달서비스인 ‘쿠팡이츠’ 정식 출시를 앞두고 서비스지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은 새로운 음식점을 발굴하는 등 기존 배달어플리케이션(앱)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배달앱시장의 틈새를 공략할 것으로 파악된다.   
 
김범석, '쿠팡이츠' 차별화 앞세워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 거센 도전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11일 배달앱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쿠팡이츠 서비스지역을 수도권 으로 넓히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은 현재 서울 송파구와 서초구, 강동구 등 17곳, 경기도 2곳에서 음식배달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는데 30일 이후 서울 강북구까지 서비스지역을 넓힌다. 

2020년 초부터는 경기도 가평과 광주, 안성, 양주, 양평, 여주, 연천, 이천, 파주 등 수도권과 경기도 전역으로 쿠팡이츠를 확대할 계획을 세워뒀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츠 서비스지역을 수도권과 전국으로 넓혀가면서 정식으로 쿠팡이츠를 론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배달앱시장의 강자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55.7%, 딜리버리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와 배달통이 각각 33.5%와 10.8%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은 후발주자로서 틈새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이를 위해 차별화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선 자체 배달인력인 ‘쿠리어’를 통해 기존에 음식 배달을 하지 않았던 음식점들을 가맹점으로 모집해 ‘배달음식’을 차별화 한다. 

쿠팡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쿠팡이츠의 첫 화면에는 ‘우리동네 맛집’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쿠팡은 여기에 기존에 배달하지 않던 ‘맛집’들을 추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외 지역에서 쿠팡이츠의 이런 강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인구가 많은 만큼 배달서비스가 잘 발달한 반면 지방은 상대적으로 배달직원을 둔 음식점이나 배달업체와 계약한 음식점 수가 적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쿠팡에서 물류서비스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는데 이런 점도 배달앱시장에서 차별화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켓배송을 통해 쌓아온 데이터를 통해 쿠팡이츠에서 최적의 배송 경로 등에 음식배달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쌓은 물류 데이터 등을 활용해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지방에서 가맹점을 확보하면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더욱이 최근 쿠팡이츠와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던 우버가 국내에서 우버이츠 사업을 철수하면서 쿠팡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우버이츠도 쿠팡이츠처럼 배달인력을 직접 운영하면서 음식점주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해왔지만 토종 배달앱 업체들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퇴각했다. 

하지만 쿠팡은 이제 배달앱시장에 진출하는 단계인 만큼 최적의 배송경로 등 강점을 활용하면 과거에 우버이츠가 보유하고 있던 시장 점유율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