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반도체 소재 제조사 SK실트론이 전력반도체 소재사업을 인수한다.

SK실트론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듀폰의 자회사 DDP특수전자소재(DDP Specialty Electronic Materials)로부터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사업부를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실트론, 듀폰 전력반도체 소재사업을 5366억에 인수

▲ 변영삼 SK실트론 대표이사 사장.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생산을 위한 기계장치, 특허권 등을 포함한 사업부를 인수하는 것으로 인수가액은 5365억8천만 원이다.

10월14일 주주총회를 열어 양수계약을 의결하며 양수 기준일은 12월31일이다.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는 일반 실리콘 웨이퍼보다 높은 전압과 온도를 견딜 수 있다.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기반으로 제조되는 전기자동차·통신용 전력반도체의 글로벌시장 규모는 2019년 13억 달러에서 2025년 5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사업부는 독자 생산설비 설계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등 대형 전력반도체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한다.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자체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듀폰을 포함해 소수 기업으로 공급이 많지 않고 제품 단가가 높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 SKC의 동박 등 전기차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SK실트론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사업부 인수도 이런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한 것”이라며 “향후 미국 현지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