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를 코오롱 계열사 효자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그룹 계열사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이어 2번째로 외형이 큰 곳으로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2019년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효자 노릇으로 인보사로 지친 코오롱그룹 위안

▲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


10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분기배당 계획은 상반기에만 벌써 2018년 전체 순이익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윤 사장은 2014년 3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부터 내실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 왔는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세전이익 1천억 원 달성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새로운 목표는 코오롱글로벌이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기업이 되기 위한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흑자로 돌아선 2016년부터 해마다 1번씩 배당을 해왔다. 하지만 중간배당을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깜짝’ 중간배당의 이유로 분양가 상한제 확대 논의 등으로 하락한 주가부양 및 주주가치 향상을 내세우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건설부문, 특히 주택부문 호조에 따라 실적을 개선하고 있는데 경영과 관계 없는 외부적 요인으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글로벌 주가는 분양가 상한제 확대 논의가 시작된 7월 이후 현재까지 14%가량 하락했다. 

표면적 이유 외에도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문제에서 촉발된 악재에 주주를 달래고 지주사 코오롱을 지원하려는 의도도 함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오롱글로벌은 주택부문 매출 급성장에 힘입어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코오롱그룹의 지배구조상 다른 계열사 지원 방안이 특별히 없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배당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오롱은 코오롱글로벌 지분을 74%가량 보유한 최대주주로 코오롱글로벌 배당 확대에 수혜를 가장 많이 본다. 뿐만 아니라 연결기준으로 코오롱글로벌 실적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코오롱 계열사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큰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은 연결기준이 아닌 지분법 이익 기준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오롱이 들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지분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 

코오롱글로벌은 별도기준 영업이익을 2013년 152억 원에서 2018년 890억 원까지 늘렸다. 코오롱의 전체 계열사 합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서 35%까지 확대됐다. 순이익도 개선되는 추세다. 

코오롱글로벌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340억 원, 영업이익 1250억 원, 순이익 6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62%, 순이익은 329% 늘어나는 것이다. 

세전이익도 2018년 320억 원에서 2019년 810억 원, 2020년 1천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배당성향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해도 전체 배당금은 큰 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순이익이 3배 이상 뛰는 만큼 배당총액도 늘어나게 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의 상장 계열사 6곳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다.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최대주주 코오롱은 당장 지분가치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코오롱티슈진 주식은 코오롱과 코오롱생명과학이 각각 27%, 13%씩 들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인보사 판매를 맡아온 만큼 그 파장이 코오롱그룹 전체로 퍼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코오롱글로벌을 이끄는 윤 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신규주택 착공물량은 4400세대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많아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주택조합사업 등을 중심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