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시장 공략을 위해 르노의 신형 캡처를 내놓을 수 있다.

캡처는 QM3의 유럽이름인데 르노는 6년 만에 완전변경모델인 2세대 캡처를 내놨다.
 
르노삼성차, 르노 신형 ‘캡처’ 들여와 소형 SUV시장 다시 공략하나

▲ 르노의 신형 캡처.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르노의 신형 캡처를 이르면 올해 안으로 들여올 가능성이 높다.

르노는 7월 신형 캡처의 양산모델을 공개했으며 12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르노삼성차는 국내에서 소형 SUV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하기 위해 신형 캡처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QM3는 2017년 한 차례 부분변경을 거치긴 했어도 2012년 출시된 1세대 캡처모델인 만큼 노후화한 모델로 평가된다.  

소형 SUV시장을 공략하려면 신차가 필요한데 신형 캡처는 높은 제품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최근 기아자동차의 셀토스가 준중형 SUV와 맞먹는 몸집과 안전사양을 앞세워 소형 SUV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신형 캡처 역시 소비자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캡처는 이전 모델보다 상품성이 개선됐다. 전폭이 20mm 넓어졌으며 전장은 110mm 더 길어졌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전방 추돌 경고 기능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추가하면서 안전사양도 높아졌다.

최근 QM3의 판매량이 반등한 점도 르노삼성차가 신형 캡처를 들여오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QM3가 여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을 내놓는다면 판매 확대에 더욱 수월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QM3는 최근 소형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이들이 다양한 제품에 눈을 돌리면서 연비와 디자인, 가성비, 정숙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판매량이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QM3는 올해 6월까지 400대 안팎의 판매량을 내다가 7월 판매량이 두 배로 껑충 뛰었다. QM3는 7월에 900대, 8월에 882대 팔렸다. 

신형 캡처는 르노삼성차의 라인업을 보강하는 역할도 맡을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중형 SUV QM6를 앞세워 차츰 내수판매를 회복하고 있지만 국내 SUV시장 중심축이 소형과 대형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차종 확보가 절실히다. 

국내 자동차회사가 올해 들어 8월까지 판매한 소형SUV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SUV시장 성장 폭을 뛰어넘는 수치다.

국내 완성차 기업 5곳 판매량을 기준으로 올해 1~8월 SUV 판매량은 모두 33만414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르노삼성차가 내년에 출시할 XM3가 SUV가 아닌 CUV(크로스오버차량)이라는 점도 소형 SU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캡처 도입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보탠다.

QM3는 한때 르노삼성차가 소형 SUV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 차량이다.  

2013년 12월 출시되자마자 1천 대 한정물량이 7분 만에 완판됐으며 2014년에는 1만8천 대가 팔리면서 국내 소형 SUV의 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