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키움증권에 시선이 몰린다.

두 회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 의사를 아직까지 공식화하지 않고 있지만 상반기 탈락의 이유였던 자본조달능력이나 혁신성을 보완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한 달 남아, 토스 키움증권 재도전 말 아껴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왼쪽)와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10일 금융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앞두고 금융위가 새롭게 도입한 인가 컨설팅 과정에 몇몇 회사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번 인가와 달리 (이번 인가 과정에서) 인가 컨설팅 과정을 추가한 만큼 일부 개별회사에서 문의가 오는 사례가 있었다”면서도 “다만 회사이름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자도 생겼다.

최근 서울시소기업소상공인회와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가 힘을 합쳐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전문은행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반면 모바일금융 토스나 키움증권 등 이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보여왔던 회사들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두 회사가 올해 상반기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앞두고 예비인가 신청 두 달여 전부터 진출의지를 밝혔던 것과 대조적이다.

토스는 자본조달능력, 키움증권은 혁신성 등을 이유로 상반기 고배를 들자 이번에는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공식적으로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내부적으로 진출 여부가 결정됐지만 외부에 알리기를 자제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면 절차 과정에서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은 데다 예비인가 신청일이 10월10일로 한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토스와 키움증권이 상반기 예비인가 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자본조달능력과 혁신성을 보완하기 위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토스는 앞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과정에서 1천억 원의 자본금으로 토스뱅크를 출범한 뒤 글로벌 벤처캐피탈의 지원을 받아 2500억 원까지 자본금 규모를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토스의 자본조달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낸 만큼 토스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최소 자본금인 250억 원으로 자본금 규모를 줄이는 선택안도 고려해볼 가능성도 높다.

키움증권 역시 사업모델의 혁신성을 지적받았던 만큼 정보통신(IT) 기술성을 보완해줄 수 있는 파트너회사를 구하는 것이 유리한 선택일 수 있다. 

앞선 예비인가 과정에서 키움증권은 '모바일 특화 증권사'라는 점을 내세우며 혁신성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금융당국의 기준이 예상보다 높아 결국 인가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단순히 금융 플랫폼 제공자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기반의 회사와 손을 잡는 것이 단기간에 혁신성을 충족할 수 있는 대안인 셈이다. 

토스와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

토스와 키움증권은 최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의사를 강력히 내비쳐왔다.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재도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렸다는 말도 나온다.

키움증권 역시 2015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의지를 지녀온 데다 최근 자산운용사 인수, 부동산신탁사 설립 등 신사업 시도가 잇따라 좌절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절실하다.

토스 관계자는 “재도전 의사와 관련해 공개 시기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 역시 “기존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진출을 준비하는 태스크포스팀은 해체된 상태”라며 “새롭게 인터넷은행 인가를 추진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