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와 수소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보유한 덕분에 환경규제 강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향후 기업가치가 높아질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 수소차에 이르는 모든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을 커버하고 있다”며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를 대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전기차 수소차 모두 보유해 친환경차시대 기업가치 높아져

▲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는 친환경차와 관련해 전기차와 수소차를 놓고 하나에 집중하기보다 둘 다 육성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2025년까지 40종 이상의 차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수소차 분야에서는 2023년까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전기차 보급속도가 빨라지는 데다 수소차시장 규모도 세계적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유럽은 2020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기존 130g/km에서 95g/km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독일 완성차기업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에 코나EV와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등을 판매하고 있어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전기차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수소차 분야에서 유럽의 상용차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스위스의 H2에너지라는 기업과 합작기업을 설립해 앞으로 7년 동안 1600대 규모의 수소트럭을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남 연구원은 “현대차는 유연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수소차시장의 확대 여부와 별개로 주요 판매지역의 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옵션을 지니고 있다”며 “수소차와 연료전지 기술 확보에 따라 향후 외부 고객에게 연료전지를 판매하거나 기술협력을 강화하는 성과도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