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이 아모레퍼시픽에 불공정한 온라인 할인정책을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는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본사가 매출 신장에만 집중해 온라인에서 가격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불공정한 할인분담금 정산정책을 시정하고 판촉행사 때 가맹점과 사전에 협의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 "아모레퍼시픽 온라인 할인정책에 폐업위기"

▲ 9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열린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가 연 상생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본사의 장밋빛 약속을 믿고 투자한 이니스프리 가맹점 다수가 계속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소비침체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으로만 단정하고 본사 매출 신장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쿠팡에 덤핑수준의 최저가로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11번가, G마켓, 위메프 등 온라인몰에 직접 입점해 가맹점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품을 판매했다.

전혁구 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온라인과 모바일시장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을 잘 안다”며 “하지만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동일가격, 동일정책을 지켜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아모레퍼시픽의 할인분담금 정산정책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판촉 및 할인행사는 본부의 매출 증대효과가 큰 데도 할인액 분담비율을 가맹점주 60%, 본부 40%로 책정해 가맹점주들이 더 많이 부담하고 있고 점주들의 찬반 의사 반영 없이 본부의 일방적 통보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판촉행사는 가맹점에 상당한 부담을 지우는 만큼 할인액 분담비율을 가맹점주들과 사전 협의해 최소 50:50으로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사전협의를 필수적으로 거친 뒤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아리따움, 에뛰드 가맹점주협의회, 방문판매 대리점협회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에 공동대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모두가 수익을 늘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있는 과정”이라며 “상생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지속적으로 가맹점주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