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의 기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며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수단을 최대한 동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홍 부총리는 9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민생과 물가를 점검하기 위해 공주산성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2.4%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인식을 지니고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게 국민들을 향한 최대의 보답”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성장률 2.4% 목표 달성 위해 정책수단 최대한 동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후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이 먹을 음식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경제가 활력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9~2020년 잠재성장률 추정치를 연 2.5~2.6%로 제시하며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이를 두고 “경제 규모가 커지며 잠재성장률 하락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도 “자본과 노동의 기여도가 떨어지고 총요소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심각하다”고 짚었다.

그는 “노동과 자본의 기여도가 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저출산 대책을 포함해 국내 투자와 총요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에 주력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경제활력 제고, 중장기적으로 경제구조 개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거시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는 폴 그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교수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경제발전경험공유시업(KSP) 성과공유 콘퍼런스'에서 만나 한국의 어두워지는 경제상황을 놓고 필요한 정부 조치에 관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홍 부총리에게 “신중한 재정정책 기조가 디플레이션 위험을 키울 수 있으므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 단기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의 역할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기 전망이 빠른 속도로 어두워지고 있어 경기부양조치를 더 많이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