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트렉아이와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AP위성 등 위성 관련 기업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위성 분야 연구개발 예산 확대 등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성장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의 위성산업 육성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위성 관련 기업이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쎄트렉아이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AP위성, 위성산업 육성의 수혜

▲ 쎄트렉아이의 위성시스템 '스페이스아이-1'. <쎄트렉아이 홈페이지> 


조상진 NICE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위성 관련 산업은 정부 주도의 수요 창출, 예산 확보, 기술 개발이 필수적 분야"라며 "과기정통부의 위성개발 계획 예산이 늘어나며 위성 관련 산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쎄트렉아이는 중소형 위성시스템과 탑재체, 지상국 장비, 위성영상, 위성영상 기반 데이터 분석 등의 사업을 하며 국내외 정부와 정부 산하기관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쎄트렉아이 관계자는 “국내 위성산업은 과기정통부 아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고 민간기업이 부품 단위의 공급처로 역할을 담당하는 구조의 정부 주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쎄트렉아이도 아리랑위성, 차세대중형위성 등 정부주도의 위성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쎄트렉아이가 만드는 위성 관련 제품 수요가 늘고 있어 6월 말 기준 수주잔고가 1743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며 “수주 증가추세가 지속되며 매년 실적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와 위성방송 수신 안테나 전문 제조기업으로 위성을 활용한 해상용 인터넷 서비스 수요가 늘며 관련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기존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사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지상통신망 구축 등의 신규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AP위성은 위성통신을 활용한 휴대폰사업과 위성 제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위성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기술을 활용해 위성통신용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AP위성을 포함해 극소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AP위성 관계자는 “위성통신 기술에서 AP위성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단말기 제조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며 “AP위성의 위성통신용 휴대폰 가격대는 300~500달러 수준으로 미국 대기업과 비교해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지닌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8월 말 내놓은 2020년 예산안을 보면 위성 관련 예산이 대폭 늘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예산은 올해 1996억 원에서 내년 2100억 원으로, 차세대 중형위성 2단계 개발 예산은 50억 원에서 239억 원으로, 국가 위성통합 운영시스템 개발 예산은 5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확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위성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업계와 함께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차관은 5일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를 방문해 위성산업 관계자,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위성산업 분야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